연말이 다가오면서 게임업계도 시상식의 계절이 돌아오고 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조이스틱 어워드는 올해의 게임 후보작 12개 작품을 공개하며 투표에 들어갔다. 앞으로도 권위 있는 여러 시상식을 통해 올해의 게임 후보작품을 선별하게 될 것이다.
최근 3년간의 수상작을 보면 2021년은 EA의 ‘잇 테이크스 투’, 2022년은 프롬소프트의 ‘엘든링’, 2023년은 라리안스튜디오의 ‘발더스 게이트 3’가 차지했다. 올해도 다양한 게임이 올해의 게임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유난히 일본 게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서구권 게임사들은 올해 이렇다 할 대작 게임을 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 서구권 게임사들이 출시한 대작 게임 중에는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6’나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워해머 스페이스 마린’, ‘헬다이버즈 2’, ‘디아블로 4 증오의 그릇’ 같은 게임 정도가 생각난다.
반면 일본 게임은 ‘엘든링 황금나무의 그림자’를 시작으로 ‘아스트로봇’, ‘메타포 리판타지오’, ‘파이널 판타지 7 리버스’, ‘철권 8’, ‘용과 같이 8’ 등 다양한 게임들이 후보작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게임 이외에도 평점 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올해의 게임 고득점 순위를 보면 상당수가 일본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페이퍼 마리오 1000년의 문’, ‘페르소나 3 리로디드’, ‘진 여신전생 5 벤전스’, ‘사일런트 힐 2’, ‘유니콘 오버로드’, ‘드래곤즈 도그마 2’, ‘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역전재판’ 시리즈 등 상당한 게임이 고득점을 받았다.
아틀라스는 대형 게임사는 아니지만 무려 ‘메타포 리판타지오’, ‘페르소나 3 리로드’, ‘진 여신전생 5 벤전스’, 그리고 공동 제작인 ‘유니콘 오버로드’까지 그야말로 한해 동안 쉴새 없이 출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서양 게임은 소규모 게임을 제외하면 대형 게임사에서 출시한 게임은 고전하는 모습이다. 이유가 뭘까? 일단 서양 게임은 최근 급등하는 제작비로 인해 많은 회사들이 인력을 감원하거나 문을 닫았다.
또한 PC사상을 강조하는 게임을 출시하며 반감을 사기도 했다. 올해 서양권 게임사들이 출시한 게임 중 상당수는 PC사상을 내세우며 불쾌함을 주거나 일부 게임은 스스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일본 게임사들은 PC사상을 강조하지 않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완성도 높은 게임을 출시했다. 최근 출시한 대작 게임 ‘드래곤 에이지 베일가드’ 역시 PC사상을 강조하며 일부 사용자에게는 불쾌감을 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서양권 게임사들은 폭등하는 제작비 문제 속에 PC사상 강조를 통해 몰락하는 느낌이다. 최근 국내 게임사도 PC, 콘솔 게임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게임사 역시 높은 개발력을 보유하고 있고 PC사상을 강조하지 않는다.
2025년부터는 올해의 게임 후보작에 국내 게임사의 여러 작품이 이름을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
이준혁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