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수 기업들 동시통역 제공...규칙은 없어
삼성SDS는 AI 활용, 내용 전체 PDF로 제공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국내 기업들이 주주와의 소통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실적발표 행사에서 우리말과 한국어 두 가지를 병행하기도 하고, 컨퍼런스콜 종료 이후 AI를 사용해 Q&A 세션까지 스크립트로 올리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처럼 기본언어를 영어로 선택한 기업도 있다.
컨퍼런스콜의 진행 방식에 딱히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기업이 행사 목적이나 청취자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다"며 "반드시 특정 언어를 기본언어로 해야한다거나 통역사가 있어야만 한다는 규칙은 없다"고 말했다.
명시된 규칙은 없지만 국내 대기업 중 상당수가 IR 행사를 영어와 우리말로 동시에 생중계한다.
주로 임원이 한국어로 말하면 통역사가 이를 영어로 번역하는 식이다.
홈페이지에 음성파일과 관련자료를 남겨 투자자가 나중에 내용을 확인하기에도 용이하다.
삼성전자의 컨퍼런스콜은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임원들이 영어로 말하면 통역사가 우리말로 통역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비슷한 방식으로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오전에 영어로 먼저 진행하고, 오후에 한국어 행사가 진행된 것으로 공식 홈페이지의 기록이 남아 있다.
AI를 활용해 컨퍼런스콜 내용 전체를 PDF 파일로 정리하는 곳도 있다.
삼성SDS는 컨퍼런스콜이 끝나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내용 전체의 스크립트를 업로드했다.
지난 10월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삼성SDS 관계자는 "자사의 AI 기술을 활용해 컨퍼런스콜 내용 전체의 스크립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행사가 종료된 지 채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스크립트 전체가 업로드 됐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