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중고로 다시 판매할 때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보다 애플의 아이폰이라고 여겨져 왔다. 이같은 아이폰의 가격방어는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재구입하는 이유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고 아이폰이 제값 받는 것도 옛말’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플립이나 폴드같은 기존의 바 형태가 아닌 폴더블 제품은 아직까지 중고 제품의 감가상가 폭이 크지만 플래그십 모델(삼성전자 갤럭시S시리즈)의 경우 갤럭시 제품과 아이폰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중고 스마트폰 해외 플랫폼 셀셀(sellcell)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고폰 시장에서 여전히 아이폰이 삼성 갤럭시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애플의 최신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전작 중고제품 가격의 인하되는 폭은 상승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아이폰 11시리즈의 경우 평균적으로 1년뒤 43.8% 가격이 하락한 것에 비해 아이폰 15 시리즈는 평균적으로 48.2% 하락했다. 아이폰 11에서 아이폰 15로 제품이 공개될 동안 전작들의 중고제품 가격이 계속해서 하락한 것이다.
반대로 갤럭시의 경우 갤럭시 S22 시리즈와 23시리즈는 출시 1년 뒤 각각 66.7%가량 61.1% 하락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고 시장의 거래가를 살펴봤을 때 아직까지는 아이폰 중고제품의 가격이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아이폰15프로(256GB) 중고제품의 경우. 배터리 효율과 실제 제품 상태에 따라 가격 차는 천차만별이지만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90만원부터 12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해에 발매됐던 갤럭시S23 플러스(256GB)의 중고 제품의 거래가는 60만원에서 80만원 선이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갤럭시S시리즈 신작을 해마다 연초에 발표하고 애플이 신작을 그해 하반기에 발표하는 시기 차이를 감안했을 때 두 모델의 발매 시기 차이는 짧게는 반년에서 10개월정도 차이가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실제 애플의 가장 최신작 아이폰16프로 모델(256GB기준 170만원)을 자급제로 구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드는 비용은 아이폰 15프로를 팔고 구매하는 비용은 최소 50만원에서 최고 80만원에 구매한 것이 된다.
기존 사용하던 제품이 갤럭시S23 플러스라면 아이폰16프로를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은 90만원에서 110만원인 셈이다.
비대면 중고폰 플랫폼인 ‘민팃’에 두제품의 예상가격을 조회해봤다. 민팃의 경우 편의성과 데이터 유출에 대한 안전성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일반적인 중고가격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는 단점이 있다. 민팃 플랫폼 내에서 아이폰 15프로의 경우 제일 낮은등급의 중고품이 35만원에서 제일 고가로 매매했을 때 85만원까지 조회됐다. 갤럭시S23 플러스는 최고 51만원선에서 21만원선까지 예상가격이 하락했다.
셀셀은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의 연간 감가상각이 둔화하고 있고, 애플과의 격차를 좁혀나가고 있다고 봤다. 이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향후 3~4년 뒤 삼성전자 제품의 중고가가 애플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중고폰 시장은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2021년 682만대, 2022년 708만대, 2023년 778만대 수준으로 매년 성장했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