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이 최근 신용융자잔고 급증으로 인한 레버지리 부담 확대와 관련해 피해예방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 원장은 오늘 임원 회의에서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한 손실 위험 증가 우려가 크다"면서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시장감시뿐만 아니라 금융회사도 시장 분위기에 편승한 부당권유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올해 들어 코스닥을 중심으로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신사업 테마주 투자열풍으로 신용거래가 급증하는 등 주식시장이 이상 과열되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며 "테마주 투자심리를 악용한 불공정거래가 기승을 부릴 우려가 있다"면서, "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하여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전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신용융자가 많이 몰린 일부 종목 가격이 대거 하락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외국계 증권사인 쏘시에떼제네랄(SG)의 거래 창구에서 대규모 매도 물량이 쏟아져 다우테이타·서울가스·선광·삼천리·대성홀딩스·세방·다올투자증권·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대량 매도 물량으로 인해 하한가를 기록했으며, 몇몇 종목은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CFD 계좌에서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진행된 상황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FD(차액결제거래)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거래 방식으로 40%의 증거금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낼 수 있다.
한편, 이 원장은 전세사기 피해 대응 강화 지시도 함께 주문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 內 관련 부서가 총망라되어 전사적으로 전세사기 피해 대응 노력을 하고 있다"며 "전 금융권과 함께 경매 유예, 금융지원 등 피해자 지원을 위한 최선의 노력해 달라"고 말했따.
또 NPL업자 보유 채권의 경우 금융권 협조로 경매‧매각 유예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영세 NPL매입기관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주문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