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율 높아져...카드사 리스크 관리 집중
올해 1분기 내수 회복과 해외여행 정상화가 이뤄지며 카드 사용액이 작년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소비 정상화가 이뤄지며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더불어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건전성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3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 카드 승인금액은 27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승인건수 역시 63억7000건으로 11.9%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최근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활동 중심의 내수 회복, 해외여행 정상화 및 관광객 증가로 인한 여행·여가 관련 산업 매출 상승 등에 힘입어 소비 증가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반도체 공급난 해소와 신차 효과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고, 온라인 관련 매출 성장세가 이어진 점도 카드 승인실적 증가에 기여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
주요 소비밀접업종 승인액 변화를 살펴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 승인액이 회식, 여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해외여행이 늘면서 운수업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5% 증가했고, 여행사 등 관련 산업의 매출 회복으로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개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가 228조6천억원, 60억건으로 각각 11.5%, 11.9% 늘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 및 승인건수 역시 49조1천억원, 3억7천만건으로 각각 11.1%, 11.3% 증가했다.
한편 카드 사용액이 늘어났음에도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분기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546억원) 대비 무려 63% 감소한 2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855억원) 대비 46.43% 감소한 458억원을 벌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1년 전(1189억원)과 비교해 31% 줄어든 820억원을, 삼성카드는 1608억원에서 1455억원으로 1년 사이 9.5% 줄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지난해 1분기 17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667억원으로 5.2%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순이익이 감소하고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카드사들이 내실강화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