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주도 좋지만, 글로벌 진출 확대 집중해야”
-LG도 최근 MS·SAP 등 글로벌 파트너십 연이어 확보
LG CNS가 글로벌 수주를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보다 가속해야만 외형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물류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삼성SDS가 해외매출 비중을 크게 늘린 반면, LG는 여전히 내수 의존도가 높다는 평가 때문이다.
17일 국내 IT서비스 시장에 정통한 한 익명의 업계 관계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LG CNS도 코로나 이후 급진적인 성장을 거두고 있지만, 매출액 사이즈로는 삼성SDS와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삼성이 물류 사업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늘린 것처럼, LG도 국내 수주도 좋지만 글로벌 고객사 수주를 늘릴 수 있는 확실한 캐시카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해서라도 해외 진출 확대는 반드시 고민해야 할 과제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LG CNS는 지난해 하반기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위해 그해 5월 주관사단을 꾸려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IPO를 연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 CNS도 회사 매출을 성장시키는 차원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에 내부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 안다”라며, “특히 최근 SAP,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업무협약도 이러한 방침의 일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G CNS는 올 1분기 매출액에서 내수 비중이 약 85%로, 수출의 6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SDS는 스마트물류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올 1분기 해외매출 비중이 66%,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71%로 집계됐다.
그렇다 보니 양사 간 매출액 규모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는 추세다. 지난 3년 사이 삼성SDS는 매출액 11조원가량에서 17조원 규모로 크게 확대된 반면, 3조원대에 머물던 LG CNS는 2021년 들어서 4조원대에 진입했으며, 작년에도 5조원을 채 넘기지 못했다.
LG CNS가 삼성SDS 대비 매출액 규모도 작지만, 매출원가율(제품생산에 들어간 비용)은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기준 LG CNS의 매출원가율은 86%가량으로, 지난해와 2021년에도 86% 이상을 유지했다. 삼성SDS는 해당 기간 매출원가율이 모두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에 머물렀다.
A씨는 “매출원가율이 85%를 넘어서면 업계에서는 통상 인건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많이 없는 수준이라고 본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 CNS 관계자는 “최근 매출원가율이 증가한 건 미래 성장 동력 강화를 위한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 투자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LG CNS 대표이사로 취임한 현신균 대표 역시 신년사에서 글로벌 진출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현 대표는 “올해 당사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토대를 닦을 것”이라며, “사업 영역과 고객군 확대를 고민해 성장 방안을 구체화하고 실행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갖춰나가야 하고, 이 또한 현장에 있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경청해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 LG CNS가 최근 연이어 글로벌 파트너십 성과를 거두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올 4월과 5월 마이크로소프트(MS)와 AI, 클라우드를 넘어 보안 영역까지 전략적 협업을 확대 강화했으며, 앞서 3월부터는 세계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장 점유율 1위인 SAP와 손을 잡고 차세대 ERP를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