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최대 5000억원 후순위채 발행...건전성 배당 둘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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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최대 5000억원 후순위채 발행...건전성 배당 둘 다 잡을까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7.17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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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최대 5000억원 후순위채 발행 예고
K-ICS 비율 하락 우려에 선제적 조치
자본확충 통한 배당 재개 가능성도 높아
[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이 최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예고했다. 2분기 K-ICS(새 지급여력제도) 비율 하락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라는 목소리다. 일각에서는 자본확충을 통해 배당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K-ICS는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인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지표다. 올해부터 RBC를 대체한다. K-ICS는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며 기존과 달리 부채와 자산을 모두 시가 평가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다음 달 국내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10년 만기에 5년 뒤 콜옵션 조건으로 규모는 3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이며, 구체적인 발행 시기, 규모 등의 후순위채 발행 여부는 추후 공시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자본조달을 목적으로 계열사인 한화투자증권 도움을 받는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이 발행하는 무보증 후순위채권 3000억원(최대 5000억원) 중 800억원(예정)을 인수할 예정이다. 유동수익율과 표면이율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른 최종 확정금리를 따른다.

한화생명의 자본조달은 K-ICS 비율과 배당 재개 측면에서 주목할 만하다. 1분기 한화생명 K-ICS 비율은 181.2%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RBC(지급 여력) 비율 대비 21.22%p 올랐다.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작년 1분기 비율(122.85%)과 비교된다.

다만 위기감도 크다. 2분기에는 K-ICS 비율 하락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올해 4월 한화생명은 2018년에 조달한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을 이행했다.

대규모 자본 유출은 1분기 재무 건전성 지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의 1분기 가용자본은 21조 575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콜옵션 상환 금액이 반영되면서 가용자본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생명보험사의 업황 악화도 문제다. 빠져나가는 자산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초고령화로 인해 생존급여금 지급액이 늘었다. 생보사 ‘빅3‘(삼성·한화·교보)의 1분기 생존급여금은 2조8585억원으로 전년 대비 49.43%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한화생명의 저축성 보험금은 1조9392억원에 달한다.

이러한 배경에 K-ICS 비율 하락을 우려한 선제적 조치로 자본확충에 나섰다는 목소리다.

이 가운데 배당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앞서 한화생명은 지난해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 후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증대, K-ICS 비율 180% 이상 유지 등 배당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IFRS17 적용으로 재무 건전성 준비금 1조원도 환입돼 배당 재원이 확보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투자증권 김도하 연구원은 “IFRS17 도입 시 한화생명의 올해 별도 순이익은 97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한화생명은 LAT 기준에 따라 배당이 제한돼 2년 연속 미배당이 이어졌다. IFRS17 도입으로 해당 항목이 제거되면서 다시 배당 재원 잉여금 확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개인 투자자는 “IFRS17을 적용하면서 23년 자본금이 증가하고 실적이 개선됐다”며 “최근 2년간 새 제도의 불확실성에 좋은 실적에도 무배당을 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배당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화생명은 상장사임에도 건전성 강화 목적으로 2년간 주주 배당을 중단했다. 2021년 말 부채적정성평가(LAT)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재무 건전성 준비금 9685억원을 적립하면서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고 소액 투자자들의 불만은 커졌다. 17일 오후 12시 14분 기준 연초 이후 한화생명의 주가는 5.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 (17.61%)를 크게 밑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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