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박람회 현장 면접은 기존 6대 은행에 지방은행까지
하지만 하반기 채용 규모 기대 못 미칠 것이란 우려 확
은행권이 내주 열리는 금융권 박람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하반기 채용 문을 열 전망이다. 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상반기부터 많은 인원을 채용해 하반기 채용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은행권 채용은 하반기에 집중된다"며 "하지만 은행권이 싸늘한 여론과 정부 압박을 의식해 올해 상반기부터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던 탓에 하반기 채용 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이달 23일과 24일 열리는 '2023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박람회 홈페이지가 운영된다.
채용 지원자들은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은행을 비롯한 금융투자,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관련 64개 금융기관에 대한 현장면접과 채용상담 등을 사전신청할 수 있다.
올해 박람회 현장 면접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 기존 6대 은행에서 지방은행 5곳(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은행)이 추가돼 총 11개 은행에서 진행한다.
이달 18일부터 24일까지 박람회 홈페이지에서 서류전형을 신청해 서류전형을 통과한 경우에 참여할 수 있다.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의 준비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은행권 채용 규모가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1546명)보다 742명이 늘어난 2288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주요 은행들이 싸늘한 여론과 정부 압박을 의식해 올해 상반기 채용 규모를 전년 동기 대비 대폭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1500명에 이르는 신규 채용을 진행했다. 지난해 상반기(950명)와 비교했을 때 58%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총 500명으로 가장 채용 규모가 가장 컸고,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각각 250명 정도를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올해 연간으로 약 3700명 규모의 채용 계획을 수립했다. 이는 전년 대비 600명 늘린 수치이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권의 올해 하반기 채용 규모는 1500명에 달해야 한다.
한편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 2000명 이상의 인력을 채용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만에 신입직원과 경력직을 더해 약 700명과 800명을 채용했고,하나은행은 300명 수준의 채용을 진행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은행권 채용은 하반기가 크지만, 올해는 상반기 채용 규모가 대폭 확대된 만큼 이례적으로 하반기 채용 인원이 예년만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