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여주기식에 그쳤던 은행권 '메타버스' 플랫폼이 최근 협업을 통한 마케팅을 비롯해 실질적 금융서비스에 접목 사례가 늘고있다.

은행권에선 메타버스 플랫폼을 단순 홍보 수준이 아닌 금융-비금융 서비스의 융합 촉진 등 미래먹거리 수단으로 발전시킨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까진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금융 업무의 경우 금산분리 제도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관련법 제정이 필요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더샌드박스의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 가상 은행 지점을 개설해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넷마블의 메타버스 게임 공간에 하나금융 전용 서비스가 구현할 예정이다.

더 샌드박스와의 MOU당시 김소정 하나은행 부행장은 "최근 트렌드가 된 웹3 메타버스의 글로벌 버전에 참여해 디지털 선도은행으로서 기반을 확보할 것"이라며 "MZ세대를 비롯한 하나은행 이용 고객에게 편리하고 재밌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공동 사업 발굴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로 넷마블에프앤씨 자회사 메타버스월드에서 개발 중인 MMO(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 소셜 게이밍 기반의 오픈월드 '그랜드크로스: 메타월드'에 하나금융 전용 서비스를 구현하고, 게임과 금융을 아우르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금융그룹과 넷마블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위한 새로운 금융 경험 창출과 신성장 영역에 대한 공동 사업 발굴에 협력하고, 차세대 뱅킹과 금융활성화를 위한 신기술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NH농협은행은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3‘에 참여해 "NH미래금융체험관"을 운영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을 비롯해 디지털 체험 컨텐츠를 선보였다. 

농협은행의 "NH미래금융체험관"은 농협형 디지털 체험 컨텐츠와 메타버스·블록체인 등 신기술기반 금융 콘텐츠로 부스를 구성했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생체인증·대화형 뱅킹 등이 적용된 미래금융 영상, 고향의 향수를 함께 공유하는 고향사랑 특화상품 소개, 농업인에게 유용한 영농정보를 제공하는 농협중앙회의「오늘농사」체험 등 농협은행만의 특화 컨텐츠를 선보였다.

키오스크 활용 AI은행원 만들기, 메타버스 플랫폼‘독도버스’에서의 NFT체험, 디지털화폐 ‘NH-CBDC’를 통한 해외결제 체험 등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 컨텐츠도 체험할 수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코리아 핀테크위크 2023에서 미래 농협형 디지털 컨텐츠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많은 고객이 체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디지털 혁신 기술들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서비스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