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프랑스 파리에서 'CEO 세미나'...'부산엑스포' 총력전
- 정의선, 미국 조지아 찾아 전기차 생산공장 점검 등 전방위 행보
- 구광모, 이달 말 사장단 워크숍 갖고 사업 점검 및 경영전략 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연말에 다가옴에 따라 올해 사업 점검 및 내년 경영전략 구상 등에 바쁜 일정을 보낸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주요 총수들은 연말에 다가오면서 글로벌 사업 점검은 물론 내년 사업계획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올해는 11월말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예정돼 있어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총력전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들은 각각 이달 말부터 CEO들과 모여 글로벌 경기침체 속 사업 점검은 물론 내년 경영전략 회의에 나서는 등 미래 구상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 동안 해외 사업장 방문, 또한 오는 10월 27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CEO들과 모임이 예상된다. '뉴 삼성' 메시지가 나올 지 관심사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전이었던 지난해 9월 26일 사장단 회의 직후 오찬 일정에 참석해 경영전략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재용 회장은 올해 12월에는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삼성 주요 계열사 CEO들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최태원 SK 회장은 오는 10월 16~18일 프랑스 파리에서 'CEO 세미나'를 연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총력전 차원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있는 프랑스 파리에 CEO들을 소집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SK그룹의 'CEO 세미나'는 올해 경영성과를 점검하고 내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10월에 열린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CEO들은 경영전략 회의 이외에도 BIE 회원국 파리 주재 대사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미국 출장 중인 가운데 현지 전기차 생산시설 점검 및 사업 구상에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공과대학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이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HMGMA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전기차 전용 생산공장이다. 정의선 회장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등과 함께 공장 건물들을 둘러봤다.
켐프 주지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의선 회장과 HMGMA 투어에 참여해 영광이며 조지아에 건설될 미래를 기대한다"고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개최했다. 완공 시점은 2024년 하반기가 목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기존 준공 시점을 2025년 상반기에서 1년 가까이 단축하는 중이다.
정의선 회장은 앞으로 주요 계열사 CEO들과 모여 사업 점검과 내년 경영전략 논의에도 들어갈 전망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이달 말 '사장단 워크숍'을 갖고 하반기 위기상황 공유와 함께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다. 추석 명절 연휴를 고려해 28일 이전에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소는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이 유력하다. 현재 LG트윈타워는 부분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구광모 회장을 비롯 권봉석 ㈜LG 부회장, 홍범식 사장(경영전략부문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 30여명이 참석한다.
구광모 회장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미래 전략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어 사장단 워크숍에서도 관전 포인트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해 사장단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 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면서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4대 그룹 총수들은 부산엑스포 유치전 관련 민간외교관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부산엑스포는 앞으로 개최지 투표까지 2개월을 남겨두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울산포럼 행사장에서 "(투표까지 남은 시간 동안) 무조건 열심히 잘 뛰어볼 것"이라며 "나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 재계에서도 다 뛰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제78차 유엔(UN)총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LG 등 재계도 부산엑스포 알리기에 동참했다. 현대차는 아트카 20대로 뉴욕 도심을 누비고 있고, LG는 세계적 랜드마크인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홍보영상을 매일 680회 송출 중이다.
또한 4대 그룹 총수들은 10월 중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네옴시티' 수주 총력전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