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기꺼이 나누는 '농부의 마음'...농심, 농어민과 '상생' 앞장
상태바
[ESG 경영] 기꺼이 나누는 '농부의 마음'...농심, 농어민과 '상생' 앞장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3.10.1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카시아꿀 양봉농가 안정적 영농활동 지원...‘30년 노하우 그대로 전수’
너구리·완도산 다시마, 서로 떨어질 수 없어...“42년째 상생 이어와”
청년 감자농부 지원 프로그램 ‘청년수미’...“올해로 3살”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농심의 아카시아꿀 채밀 현장. [사진= 농심]
농심의 아카시아꿀 채밀 현장. [사진= 농심]

농심은 고객뿐 아니라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데 힘쓰고 있다. 특히,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기업 슬로건에 맞게 고객의 맛있는 인생을 함께 꾸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좋은 식품을 제조하는 기업이 아닌 고객과 ‘희노애락’을 함께 나누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고객 행복 극대화를 위해 농심은 양질의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다. 또한, 여러 상생 지원 프로그램들을 적극 추진해 고객을 넘어 농어가와도 긴밀한 협업을 이어오는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농심의 사명은 농부의 마음을 뜻한다”며 “자신이 가진 것을 기꺼이 이웃과 나눌 줄 아는 농부의 마음으로 이웃과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든다는 철학은 농심의 문화에 깊숙이 뿌리내려 있다”고 설명했다.


아카시아꿀 양봉농가 안정적 영농활동 지원...‘30년 노하우 그대로 전수’


농심은 꿀꽈배기의 핵심 재료인 아카시아꿀을 재배하는 국내 양봉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농심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한국양봉농협과 함께 ‘함께하는 양봉’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후 아카시아꿀 농가의 안정적인 영농활동 보장에 힘쓰고 있다.

농심이 양봉농가 지원에 나선 이유는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와 질병 등으로 양봉농가의 벌꿀 수확량 감소와 소득 불안정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심은 양봉농가와 아카시아꿀 계약생산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벌통 내부의 습도와 온도 등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 벌통 구입지원과 꿀벌 질병 진단키트를 보급해오고 있다. 한국양봉농협에서 추천하는 우수 양봉농가 10명을 국립농업과학원이 추천한 청년 양봉농가 10명과 연결하는 멘토링 활동으로 양봉 기술이 부족한 젊은 농부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더불어 양봉농가의 벌꿀채취를 증대시키기 위해 아까시나무, 헛개나무 등 꿀을 채취할 수 있는 밀원수를 협력하여 식목할 계획이다.

올해 농심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고병재 농부(충남 아산)는 “농심 덕분에 지난 30년 넘게 양봉농업을 해온 베테랑 멘토님을 만나 현장의 노하우를 체득하고 있다”며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농가 규모를 더욱 키워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농심은 국산 아카시아꿀을 인기스낵 ‘꿀꽈배기’ 생산에 사용한다. 꿀꽈배기 1봉지(90g)에는 아카시아꿀 약 3g이 들어가는데, 그간 농심은 매년 160톤 내외의 국산 아카시아꿀을 구매해왔다. 아카시아꿀은 꿀꽈배기 특유의 달콤한 맛을 내는 주재료이자 지난 50년간 인기를 유지해올 수 있었던 비결로 꼽히고 있다.

농심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 위판장. [사진= 농심]
농심 너구리에 들어가는 완도산 다시마 위판장. [사진= 농심]

너구리·완도산 다시마, 서로 떨어질 수 없어...“42년째 상생 이어와”


지난 1982년, 너구리 출시이후 42년째 이어온 국산 다시마 어민과 동행도 농심의 대표적인 상생 사례로 꼽힌다. 농심은 매년 400톤 안팎의 다시마를 구매해 완도 어민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는 전남 완도군 금일도에서 진행된 다시마 위판(경매)에 참여해 너구리 생산에 사용할 햇다시마 355톤을 구매했다. 각종 비용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최고 품질의 다시마를 구매함으로써 완도 지역사회와 상생을 실천했다.

농심이 매년 구매하는 다시마의 양은 국내 식품업계 최고 수준이며 그간 누적 구매량은 1만7000톤에 달한다. 너구리 다시마의 고향인 완도군 금일도는 국내 최고 품질의 다시마 산지로 유명하다. 일조량과 바람 등 다시마 양식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다시마 생산량의 약 70%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완도금일수협 김승의 상무는 <녹색경제신문>에 “농심이 매년 꾸준히 다시마를 구매하는 것이 완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너구리와 완도 다시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완도 다시마로 맛있는 너구리를 만들며 상생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농심의 ‘청년수미’ 프로그램 3기에 참여한 청년농부 이현미씨(오른쪽)와 멘토 김의종 더어울림 대표.[사진= 농심]
농심의 ‘청년수미’ 프로그램 3기에 참여한 청년농부 이현미씨(오른쪽)와 멘토 김의종 더어울림 대표.[사진= 농심]

청년 감자농부 지원 프로그램 ‘청년수미’...“올해로 3살”


농심은 지난 2021년,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귀농 청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청년수미’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청년수미는 단순히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파종에서 수확, 판매까지 전 과정에 걸쳐 청년농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지난 1980년 국내 최초 생감자스낵 ‘포테토칩’을 출시한 이후 40여 년간 국내 감자농가와 함께 성장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농부 육성 프로그램 ‘청년수미’를 기획하게 됐다. 농심은 최근 젊은 층의 귀농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청년수미 프로그램으로 귀농 청년의 조기 정착을 돕겠다는 취지다.

이에 농심은 매년 10명의 청년농부를 선정하고, 파종 전 사전 계약으로 선급금을 지급해 청년 농부들이 안정적으로 영농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씨감자 보관과 관리법은 물론 파종 시 현장 점검을 통해 전반적인 영농 관리교육을 진행하며, 수확기에는 담당자가 현지에 상주해 감자의 품질을 관리한다. 더불어, 우수 농가와 멘토·멘티 결연을 맺어 세부적인 노하우까지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청년수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이현미 농부(경기 용인)는 “청년수미 프로그램에서 지원하는 혜택이 좋아서 지원하게 됐다”며 “농심의 적극적인 지원과 교육으로 감자 농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실제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농심은 수확한 감자를 구매해 ‘수미칩’과 ‘포테토칩’ 생산에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농심은 지난해까지 2년간 청년농부가 재배한 감자 총 360톤을 구매해 감자칩을 생산했다.

한편, 농심은 상생활동을 중심으로 ESG경영을 계속 실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품질을 높이고, 생산 효율화를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의 상생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농심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농심의 상생활동은 일회성 생산품 구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품질과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농가의 모범적인 상생 사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