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정책에...개인카페 VS 프랜차이즈, 모두 혼선 겪어
업계, "업계와 환경 모두 고려한 통합 정책 시급"
정부가 일회용품 단속을 사실상 철회하면서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두고 카페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
개인카페의 경우 굳이 비싼 원가의 종이 빨대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졌지만, 프랜차이즈는 앞서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을 맺어 그대로 종이빨대 사용을 유지한다.
다만, 일관되지 못한 정책 때문에 개인카페와 프랜차이즈 모두 불편함을 겪게 됐다.
소비자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요구하면서 개인카페는 기존의 종이 빨대를 폐기해야 하거나, 프랜차이즈는 소비자에게 반복적인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카페업계에서 ‘일회용품 사용 정책’이 통일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부가 식당이나 카페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 방안의 계도기간을 철회하면서, 프랜차이즈와 개인카페의 적용 정책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환경부는 카페 매장 내 ‘일회용품 사용 금지(관리 방안)’ 계도기간 종료를 2주 앞둔 지난 7일 이를 철회했다.
이로써 개인카페 업주들은 플라스틱 빨대보다 원가가 높은 종이빨대를 더 이상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득보다는 혼란스럽거나 번거로운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플라스틱 빨대를 요구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미리 매입해둔 종이빨대가 무용지물이 된 것.
실제로 서울에서 개인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계도기간이 종료되면서 종이빨대가 아닌 플라스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최근 부쩍 늘었다”며 “종이빨대를 앞서 다량으로 매입했는데 무용지물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러 종이빨대 제조업체들도 밀려오는 주문 취소와 반품 요청 때문에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요는 줄고, 재고는 쌓여 영세업체들은 파산 위기에 처하기도 한다.
또한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곤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들은 소비자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이빨대’만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코리아,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이디야 등 카페 프랜차이즈 15곳 등은 앞서 환경부와 ‘일회용품 줄이기’ 협약을 맺어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사용을 할 수 없다.
이에 한 프랜차이즈 점주는 “소비자들이 다른 카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해줬다며 프랜차이즈에도 플라스틱 빨대를 달라고 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점심시간 등 일일이 소비자에게 설명해야 되는 상황 때문에 곤란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환경부의 혼란스런 정책에 비난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와 환경을 위해 일관되고 통합적인 정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14일 <녹색경제신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페는 개인 사업주건 프랜차이즈건 똑같은 카페”라며 “누구는 이렇게 하고, 누구는 저렇게 하고 하는 정책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해 결국 업무 효율에도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와 환경을 모두 생각한 통합적 정책 마련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