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비 0.9%p 감소해
농협은행이 50% 기록해 가장 높아
5대 은행 작년 이자이익 41조3878억원
작년 5대 은행이 차주들을 상대로 40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약 5% 상승한 수치로 이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은행들이 정작 금리인하 요구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서민금융을 도외시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용률이 낮아진 건 맞지만 서민을 도외시한 건 아니다"라며 "은행권은 민생금융 명목으로 2조원 넘게 지출하는 등 다양한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은행권의 금리인하 수용률은 27.4%를 기록해 상반기 28.3% 대비 0.9%포인트(p) 감소했다.
수용률이 줄어든 이유는 수용건수가 36만1000건에서 38만3000건으로 6.1% 늘었으나 신청 건수가 127만8000건에서 139만5000건(9.2%)으로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금리인하 요구권은 차주가 취업이나 신용점수 상승, 승진, 소득 증가 등으로 상환 능력이 개선되면 대출금리 인하를 은행 등 금융회사에 신청할 수 있는 제도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부문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은 작년 하반기 기준 농협은행(51.6%), 신한은행(35.3%), 하나은행(27.5%), 국민은행(23.5%), 우리은행(22.3%) 순이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전체 금리인하 요구권 수용률 역시 농협은행이 50.7%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36.6%), 하나은행(27.8%), 국민은행(23.6%), 우리은행(22.7%) 순으로 나타났다.
이자 감면액은 가계대출의 경우 작년 하반기 282억원으로 집계돼 전분기 266억원 대비 6%(1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대출 이자감면액이 50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663억원 대비 24%(159억원) 감소했다.
한편 은행권이 금리인하 요구에는 인색하면서도 정작 작년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작년 5대 은행의 거둔 이자이익은 총 41조3878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39조4612억원 대비 4.9%(1조9266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이 9조8701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둬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8조4027억원, 하나은행 7조9174억원, 농협은행 7조7616억원, 우리은행 7조4360억원 순이다.
이자장사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정작 금리인하 수용률이 낮은 이유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용 건수보다 신청 건수가 더 크게 늘었기 때문에 은행이 인색한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별로 정책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대개 많은 차주들이 조건이 되지 않음에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수용이 잘 안되곤 한다"며 "추후 취약계층을 위한 이자 감면 등 다양한 조치를 통해 사회 공헌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