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에 최고치
5% 이상인 기업 비중 61.1% 달해
한계기업 역시 늘고 있어
작년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5%를 넘어섰다. 중소기업 대출 잔액도 전년 대비 늘고 있어 고금리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5.34%로 집계돼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2020년 2.97%까지 하락한 이후 2021년 2.98%, 2022년 4.44%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에 중소기업들은 높은 금리 부담에 이자 압박을 크게 받는 상황이다. 작년 중소기업 대출 중 금리가 5% 이상인 비중이 61.1%에 달해 2021년 3% 대비 무려 20배나 상승했다.
올해 상황은 이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13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한계 중소기업 비중은 작년 17.2%에서 올해 20.1%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계기업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을 뜻하는데, 1 미만이면 1년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조차 갚을 수 없는 상태다.
또한, 중소기업들의 은행 대출 잔액마저 늘고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 잔액은 999조9000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954조4000억원 대비 45조5000억원 증가했다.
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예정이고 이에 2분기 이후 고전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금융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