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사 대부분 기부금 줄였다..."생존에 초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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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사 대부분 기부금 줄였다..."생존에 초첨"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4.04.1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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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업계, 기부금 지출 축소 움직임 뚜렷
기부액을 가장 축소한 곳은 비씨카드...신한도 10% 줄여
올해도 '생존'에 초첨 맞춰 기부금 확대하기 어려울 듯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크게 증가했다[출처=픽사베이]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연체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악화돼 지난해 대부분 카드사들이 기부금을 줄였다.[출처=픽사베이]

지난해 카드사들 대부분이 기부금을 줄였다. 고금리 장기화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데다 연체율 상승으로 수익성도 악화돼 카드업계에서 기부금 지출 축소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해도 성장보단 생존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기부금 확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부금은 업황과 경영 상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업황이 어두워지고 수익성이 악화되면 기부금 등 사회공헌 부문 투자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비씨·우리·하나)의 기부금은 295억원으로 집계된다. 직전년도(298억6400만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카드가 지난해 기부금으로 93억9100만원을 지불하며 '기부왕' 타이틀을 유지했다. 그 다음 KB국민카드(65억6800만원), 하나카드(42억8900만원), 삼성카드(34억4100만원), 우리카드(27억8100만원), 현대카드(15억2200만원), 비씨카드(10억7300만원), 롯데카드(4억3500만원) 순으로 컸다. 

하지만 카드사 대부분이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비씨카드, 롯데카드는 지난해 기부금을 축소했다. 

이 중 기부액을 가장 축소한 곳은 비씨카드다. 비씨카드는 2022년 17억4700만원이었던 기부금이 지난해 10억7300만원으로 38.6%(6억7400만원) 줄였다. 이어 롯데카드가 2022년 4억9800만원에서 지난해 4억3500만원으로 12.7%(6300만원) 줄였고, 신한카드는 2022년 104억8400만원에서 지난해 93억9100만원으로 10.4%(10억9300만원) 감소했다.

반면 가장 많이 기부 증가폭을 늘린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1년 사이에 30% 이상 기부 금액을 늘렸다. 삼성카드의 지난해 기부금은 전년 대비 31.9%(8억3300만원) 증가했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의 기부금도 전년 대비 각각 16.5%(6억600만원), 6.7%(9600만원) 늘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올해도 성장보다는 생존에 집중하고 있어 기부금을 늘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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