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영업정지 파장에 투자 매력↓
빠듯한 현금 흐름 타개할까
기존 회사채를 전액 현금 상환했던 GS건설이 2주 만에 돌연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그러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리스크 우려로 인한 건설업계 불황과 영업정지 처분 등 악재가 겹쳐 자금 조달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1000억 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음달 3일 발행을 목표로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16일 만기를 맞은 회사채 2000억 원을 전액 현금 상환했으나 2주 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GS건설의 신용등급은 지난 2월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 등급 하락했다. 인천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로 인한 영업정지 행정처분, 재무 건전성 악화의 영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GS건설이 등급이 떨어진만큼 조달 금리가 높아질 것을 예상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고 추가 회사채 발행을 하지 않고 버텨보려 했지만 유동성이 빠듯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며 "건설채는 일단 기피하고 있고 비슷한 금리에 다른 업종 투자처가 충분히 있어서 투자 매력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GS건설은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을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부동산 PF 우발채무 리스크 등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공모채 발행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부동산 신탁 전문업체인 한국자산신탁은 지난달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670억 원의 매수 주문만이 들어와 목표 액수를 채우는데 실패했다. 부동산 PF 리스크 전이 우려가 투심을 돌아서게 한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GS건설의 회사채 발행은 유동성 개선 목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GS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 4350억 원 가량이고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차입금은 1조 560억 원 가량이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