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라한 건기식 성적표 받은 제약사…공허한 ‘캐시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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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건기식 성적표 받은 제약사…공허한 ‘캐시카우’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5.0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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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성장 둔화로 실적 악화…유한건강생활, 5년 연속 적자 행진 이어가

JW생활건강・안국건강, 적자전환…휴온스푸디언스 영업이익 75% 감소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주요 제약사들이 의욕적으로 출발한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던 건기식 시장이 경기불황으로 된서리를 맞으면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 건기식 시장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조 원을 돌파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약품 생산시설과 유통 채널 등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진출이 이어졌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국내외 경제사정이 불투명해지자 전통 제약사들의 건기식 자회사 외형 성장이 둔화되면서 실적이 함께 악화되고 있다. 

유한양행의 건기식 자회사인 유한건강생활은 2019년(-73억원) 부터 5년 연속 영업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 영업손실은 2020년 193억원, 2021년 123억원, 2022년 108억원으로 세자리 수를 보이다가 2023년에 12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매출은 397억원으로 전년 518억원보다 23.4% 감소했다. 

종근당건강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90억원으로 전년의 -314억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판관비를 줄여 이뤄낸 성과라 미래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매출은 4581억원으로 전년 5233억원에 비해 12.5% 감소했다. 

안국약품 건기식 자회사인 안국건강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13억원에서 적자전환했고 매출은 376억원으로 전년 379억원에 비해 0.8% 줄었다. 

JW생활건강도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고 매출은 237억원으로 전년 308억원에 비해 23.3% 감소했다. 

일동바이오사이언스 역시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면서 적자가 전년(-6억원)에 이어 지속됐으며 매출은 전년 207억원에 비해 13.5% 감소한 179억원을 기록했다. 

휴온스푸디언스는 영업이익이 전년(16억원)에 비해 75% 감소한 4억원으로 쪼그라들었으며 매출은 전년대비 0.2% 줄어든 440억원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기식 시장은 태생적으로 불황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개발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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