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證, 1분기 증권사 영업이익 1위...다만 주주환원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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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證, 1분기 증권사 영업이익 1위...다만 주주환원은 '과제'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4.05.2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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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기록...역대 최대 분기실적 달성
다만 밸류업 등 주주환원 열풍 속 기존 주주환원 기조 유지
김남구 회장, "회사성장을 위한 자본이 우선...주주환원책 고민하겠다"
한국투자증권.

올해 1분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증권업계에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가운데 타 증권사 대비 미온적인 주주환원 행보에 변화를 줄지 이목이 쏠린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조에 맞춰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배당성향을 높여왔으나,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존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5% 늘어난 3918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실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증권업계 영업이익 기준 1위자리를 차지했다. 2위 자리는 3377억원의 키움증권이 차지했으며, 3~5위는 각각 삼성증권(3316억원), NH투자증권(2769억원), 미래에셋증권(2705억원)이 뒤이었다.

다만 주주환원정책 면에서 한국투자증권은 상위권에 랭크된 증권사들과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2월 3개년 주주환원계획을 새롭게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매년 최소 보통주 1500만주, 2우선주 100만주 이상을 소각할 예정이며 지난 1월 25일 발표한 자기주식 1050만주(약 860억원)에 대해서는 4월 17일부로 취득을 완료했다.

키움증권의 경우에도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방안 중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매년 3월에 키움증권 보유 자사주(210만 여주, 발행주식의 8% 수준)를 3분의 1씩 소각할 계획이라고 공식화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달  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주주환원정책이 예상보다 파격적이다"며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700억원 예상하는데 주당배당금(DPS) 900원 가정 시 총 환원율은 64.3%로 커버리지하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환원율을 보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국투자증권의 배당성향은 20% 수준이며, 아직 주주환원책이나 자사주 매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주주는 주주총회에서 타 증권사의 경우 장기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한국금융지주는 왜 이렇게 주주환원에 인색하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주주들에게 배당을 만족할 만큼 드리지 못한 게 사실"이라며 "성장을 위해선 자본이 필요하다. 자본 없이는 성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자본을 회사 성장을 위해 사용했다"면서 "정부의 지침이 결정된 이후 새로운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민해서 말씀드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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