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플랫폼 사양길 걷나... 머스트잇, 직원 절반 줄이는 구조조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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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플랫폼 사양길 걷나... 머스트잇, 직원 절반 줄이는 구조조정 나서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5.2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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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직원 수 절반 줄어든다...희망퇴직 실시
300억원대에 구매한 사옥 지난해 매각했으나...수익 개선에 불충분
지난해 영업손실 79억원 기록...3년째 적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1세대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이 직원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다.

지난해엔 사옥을 매각하는 등 앞서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적자가 누적되면서 ‘불가피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머스트잇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자를 모집하며, 퇴직자에겐 한 달치의 위로금을 지급한다.

머스트잇의 월간 플랫폼 이용자 수 및 신규 설치 건수. [사진=머스트잇]
머스트잇의 월간 플랫폼 이용자 수 및 신규 설치 건수. [사진=머스트잇]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명품 시장을 선도하던 명품 전문 플랫폼 머스트잇이 ‘희망퇴직’ 제도를 실시한다.

국내 명품 플랫폼들이 최근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한 가운데, 머스트잇 역시 적자가 누적되면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머스트잇은 지난해 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168억원) 대비 손실 폭이 53.22% 줄었으나, 지난 2021년 이후 3년 동안 적자신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한편 머스트잇은 지난 2011년 창립 이후부터 지난 2021년까지는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머스트잇은 트렌비와 발란을 포함해 국내 명품 플랫폼 ‘3대장’으로 불렸다.

하지만 트렌비와 발란도 현재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경기침체로 명품 시장이 타격을 입은 데다, 그간 업계 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경영 난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트렌비는 지난해 32억원, 발란은 9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엔 대형 종합 플랫폼들도 명품 사업에 힘을 주면서, 명품 전문 플랫폼들은 더욱이 설 자리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7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이 파페치를 인수하고, 종합 이커머스 몰들은 버티컬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명품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명품 전문 플랫폼의 차별화가 앞으로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생활물가가 폭등하고 수요침체가 발생하는 등 명품 플랫폼들이 수익 악화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스트잇은 현재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약 300억원에 매입한 압구정 사옥을 지난해 매각했으나, 이 역시 손실폭을 매우는데 충분치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희망퇴직으로 인해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퇴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트잇은 희망퇴직자에게 급여 한 달치를 위로금으로 지급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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