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기업 밸류업 통합 공시 페이지’ 출범 단 하루만
대다수 내용 3월 이사회 내용 공유 사항과 중복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거래소가 전날 밸류업 공시 페이지를 열어 상장사들이 자율적으로 밸류업 계획을 밝히도록 한 가운데, 키움증권이 상장사 1호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그러나 플랫폼 출시 단 하루만에 이미 발표된 계획과 대다수 내용이 중복되는 계획이 올라오며, 키움증권이 지나친 1호 욕심에 고민이 부족했단 비판이 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가 공시하는 내용과 경향이 보다 규모가 작은 기업들의 공시 기준이 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이어 “이미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하고 별도의 밸류업 계획을 준비하는 상장사도 있는 만큼 기업들이 보다 시간을 들여 주주의 관점에서 기업 가치 제고 방안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28일 키움증권은 상장사 최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지난 27일 한국거래소는 기업 밸류업을 위한 통합 공시 페이지를 출범하고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이 기업 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안내 공시로는 지난 27일 KB금융이 최초지만 본 공시로 키움증권이 최초다.
키움증권은 3개년 중기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설정했다.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이용해 수익률을 높이고, 성과를 투자자와 나누고, 주식이 기업 순자산 규모에 합당한 가치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밸류업 실현 방안으로 효율적 자원 배분, 3개년 단위 주주환원 정책, 신사업 진출 등을 제시했다.
신사업은 ▲초대형 기업금융(IB) 인가 및 발행어음 시장 진출 ▲금융상품 구성 확대 및 자산관리(WM) 수익 다각화 ▲연금 사업 신규 진출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을 추진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가 상장사 1호 밸류업 공시에 최소 2~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과 달리 키움증권은 공시 플랫폼 단 하루 만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내용이 키움증권 3월 이사회 내용에 공유했던 내용들과 중복돼 빠른 공시가 가능할 수 있었던 듯하다”고 했다.
한편, 지난 27일 최초의 안내 공시로 상장사 1호 밸류업 계획을 공시할 것이라 예상되던 KB금융은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토대로 4분기 중 본 공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