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계열사 SKC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평정
주력사 SK하이닉스·SK온 실적부진 지속
지주사 SK㈜ 신용도 하방 압력↑
[녹색경제신문 = 김진희 기자]
'세기의 판결'로 주목을 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로 1조 3800억 원대 재산분할 자금 마련을 위해 최 회장이 보유한 SK그룹 계열사 지분 매각과 지분 담보 대출 가능성 등이 점쳐지는 가운데 SK 계열사 신용 등급 전망까지 떨어지면서 그룹 안팎으로 악재가 겹쳤다.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도 저하돼 있어 지주회사 SK㈜의 신용등급 하향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10일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단기차입금을 줄이고 장기차입금을 늘려 차입구조를 장기화하는 등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재무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전략은 지난해 실천에 옮겨진 걸로 나타났지만 올해 1분기 들어 다시 상반된 흐름이 포착됐다.
SK그룹의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3조 3062억 원으로 전년 대비(3조 7741억 원) 12% 줄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3조 4812억 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장기차입금 역시 2023년(1조 5751억 원) 전년(1조 2923억 원) 대비 다소 올랐다가 올해 1분기 다시 내림세다.
SK그룹은 지난해 연간 채권 발행규모가 약 10조 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회사채 1위 발행 그룹사다. 올해도 적극적인 공모 회사채 발행을 통한 조달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관측이다.
다만 지주사와 계열사들의 신용 등급 하향이 현실화할 경우, 조달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
올해 1분기 SK㈜의 차입금의존도는 41%로 한국기업평가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높이는 선으로 언급했던 40%에 근접한 수준이다.
친환경 에너지, 반도체소재, 바이오·제약 분야를 위주로 적극적인 신규사업 투자 확대로 차입금 규모가 빠르게 확대한 탓이다.
지난 7일에는 SK의 2차 전지, 친환경 분야 고부가가치 소재 계열사 SKC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기업평가는 SKC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은 'A+'를 유지했다.
한기평은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현금 유출이 늘어 차입 부담이 커졌고 2022년 4분기 이후 영업적자가 지속됐다"고 등급전망 조정 배경을 밝혔다.
앞서 NICE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SKC의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달아놓은 상태다.
SKC의 지난해 말 순차입금은 2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조 원 증가했다. 2차전지 소재 부문을 담당하는 SK넥실리스 증설 투자에 따른 것이다.
선제적인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 해 재무 부담만 남았다는 지적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기 요금 인상 가능성이 있어 생산원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비주력 사업 매각 등 시장에서 SK그룹에 사업 효율성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의 주력계열사 SK하이닉스와 SK온의 실적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자본확충용 조 단위 유상증자를 위해 현금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각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은 신용도에 부정적 전망을 드리워 자금 조달에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한편, SK그룹은 "자회사 실적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긍정적 관측을 내놨다. 2025년 이후 전기차 업황이 개선되면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거란 판단이다.
한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SK 계열사들이 그린 에너지 부문 선제 투자를 하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투자 규모 대비 수요가 아직 따라와주지 못 해서 당분간 실적 부진은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진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