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튀르키예 참전 용사 위한 '한국공원' 개선 '진심' 통했다...현대차 판매량 2배 급증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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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 튀르키예 참전 용사 위한 '한국공원' 개선 '진심' 통했다...현대차 판매량 2배 급증 '화답'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7.0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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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지난해 8월 한국공원 방문 후 개선 프로젝트 제안
- 참전기념탑 등 한국식 건축 개선…지난 6월 25일 재개장
- 현대차, 올해 1~4월 5564대 판매 실적...전년 동기 2배

현대자동차가 지원한 한국-튀르키예 양국 우호의 대표적 상징인 튀르키예 앙카라의 '한국공원'이 새 단장을 마쳤다.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튀르키예 '한국공원 개선'은 지난해 한국공원을 찾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양국 우정 등에 힘입어 현대차 수출은 2배 가량 급증했다.

현대차는 최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위치한 한국공원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프로젝트는 2023년 9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0개월간 진행됐다.

한국공원은 한국전쟁에서 목숨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군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튀르키예 건국 50주년인 지난 1973년 조성됐다. 

튀르키예 한국공원 내 조성된 한국식 팔각정 '우정의 집' [사진현대자동차] 

1만㎡(약 3천100평) 규모의 공원에는 불국사 석가탑을 본떠 만든 9미터 높이 '한국전쟁참전기념탑'이 있고, 탑을 떠받친 지대부 벽면에는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다.

탑을 중심으로 기와지붕을 얹은 관리실과 휴식을 위한 벤치 등이 설치돼 있었으나, 개장 50년을 지나면서 공원 시설물의 노후화 및 파손 등에 따른 보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는 정의선 회장의 제안으로 이루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이 '한국공원'을 방문한 건 지난해 8월이다. 유럽 시장을 점검하기 위한 출장길에 현지 교민들의 요청을 받았기 때문. 1950년 6·25 한국전쟁에서 목숨 바쳐 평화를 지킨 튀르키예 전사자 724명의 이름이 적힌 공원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파손이 심한 데도 방치돼 있다는 내용이었다.

정의선 회장은 교민들의 요구를 지나치지 않고 한국공원을 찾은 후 즉각 개선에 나섰다. 튀르키예는 한국공원에서 매년 한국전 참전 기념행사 및 참전용사 추모행사가 열리는 만큼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잘 표현되고, 공원을 찾은 생존 참전용사와 가족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편히 쉴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9월 한국공원 개선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구체적 계획은 주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관을 비롯해 튀르키예 문화관광부, 앙카라 문화재 보존위원회 등 현지 정부 부처와의 협의를 거쳤다.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 역시 키르키예 정부의 협조로 순조롭게 진행됐다.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 내 한국공원에 있는 ‘한국전쟁참전기념탑’. 

우선 한국공원의 상징인 참전기념탑은 헤리티지 보존 차원에서 그대로 존치하되, 상단부 오염 및 변색 부위 세척, 하부 재도색 및 기단부 파손 부위에 대한 석재 교체를 진행했다.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국기가 그려진 공원 담장과 벤치 및 캐노피 등 휴게시설도 깔끔하게 새로 단장했다.

쉽게 갈라지거나 파손이 발생했던 기존 공원 바닥 포장은 고급감 있고 내구성 높은 트래버틴 대리석으로 전면 교체했다. 참전기념탑을 중심으로 한 공원 바닥 디자인도 보다 선명하고 입체감 있게 개선했다.

세월의 흔적이 쌓여 있던 관리실은 한국식 한옥 건물로 재탄생했다. 나무 그늘이 전부이던 휴게 공간에는 주요 행사 시 고령의 참전용사들이 편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한국식 팔각정이 새로 들어섰다.

신축 관리실과 '우정의 집'으로 이름 붙여진 전통 양식의 팔각정은 경북 문경에서 제작해 현지 운송됐다. 더욱이 국내 목공 전문가 6명이 함께 이동해 2주간 직접 설치했다.

새 단장을 마친 한국공원은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74주년 추모행사'를 계기로 정연두 튀르키예 대한민국 대사, 베야짓 유묵 튀르키예 참전협회장, 아흐멧 쿠루마흐뭇 튀르키예 육군 4군단장 등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갖고 개장했다.

현장에 참석한 튀르키예 정부 인사와 시민들은 '한국의 미(美)'를 보여주는 정자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는 등 개선 프로젝트 후 청결하고 아름다워진 공원 시설을 높이 평가했다.

무스타파 카이막 앙카라 문화재보전위원회 이사는 "공원 전체적으로 아름답게 공사가 마무리됐고, 한국공원 방문객들이 굉장히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새 단장을 계기로 한국공원을 찾는 현지 시민들이 좀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튀르키예군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대차는 양국 우호관계 등으로 현지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튀르키예에 총 1만1179대의 차량을 수출했다. 올해 1~4월에는 절반에 달하는 5564대 판매 실적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수출량 2809대의 2배에 달한다.

한편 현대차는 매년 400명의 튀르키예 대학생 및 고등학생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10월 이스탄불 쿠추칼리 직업기술고등학교에 '기술교육실습장'을 설치하고 실습용 차량과 기자재를 기증하는 등 1997년 튀르키예 첫 진출 이후 다양한 CSR(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튀르키예 공장 전경

지난해 초 대형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쳤을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은 복구 성금 200만 달러와 인명 구호 장비 및 이재민 생필품 등 50만 유로 규모의 현물을 지원했다. 또 지난 5월 지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말라티야에 유치원을 건립해 기증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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