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상사 업체 50곳 상반기 영업이익, 2023년 2조 4436억 원→2024년 2조 3281억 원
-50곳 중 8곳 영업적자 기록…SK네트웍스·디아이동일, 영업이익 증가율 500% 퀀텀점프
[녹색경제신문 = 한익재 기자] 국내 주요 유통 및 상사(이하 유통) 업체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간 대비 5% 정도 후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 60%가 넘는 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50곳을 개별 기업별로 살펴보면 영업이익 성적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현대백화점과 이마트 등은 영업이익이 최근 1년 새 10% 이상 증가한 반면 롯데쇼핑과 영원무역 등은 영업곳간이 줄어들어 대조적인 행보를 보였다. 특히 SK네트웍스와 디아이동일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500%를 넘어서 이목을 끌었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주요 유통 업체 50곳의 2023년 상반기 대비 2024년 상반기 매출 상위 50곳이다. 영업손익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개별 기준으로 조사한 배경에는 연결 기준으로 조사할 경우 해외법인에서 올린 영업이익도 포함되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서는 순수하게 국내에 소재한 모기업에서 영업손익이 최근 1년 새 증감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동종 업계 내 국내 기업들의 영업내실 성적을 좀더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연결 기준이 아닌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살펴보는 것이 좀더 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내 주요 유통상사 업체 50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2조 3281억 원을 넘었다. 이는 작년 동기간에 벌어들인 영업이익 2조 4436억 원에 비해 1154억 원 이상 영업이익이 쪼그라든 금액이다. 영업이익 감소율만 해도 4.7%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 대상 50곳 중 32곳은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8곳은 올 상반기에 적자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18곳은 최근 1년 새 상반기 영업이익이 오르거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율 100% 넘는 곳은 3곳…SK네트웍스·디아이동일·케이티알파 포함
조사 대상 유통 관련 업체 중 작년 상반기 대비 올 동기간에 영업이익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SK네트웍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6억 5000만 원 수준이었는데 올 동기간에는 111억 4400만 원으로 영업이익이 575.4%나 퀀텀점프했다. 디아이동일 역시 같은 기간 2억 6800만 원에서 16억 6900만 원으로 522.8%나 상승하며 500%대 영업이익 상승률을 보였다. 여기에 케이티알파는 85억 4700만 원에서 174억 원으로 103.6%나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1년 새 배(倍) 이상 증가했다.
50~100% 사이로 영업이익이 뛴 곳은 4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롯데쇼핑(99.1%) ▲피씨디렉트(94.9%) ▲포스코인터내셔널(78.7%) ▲신라에스지(65.7%)가 포함됐다.
10~100% 사이로 영업이익이 높아진 곳은 11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이마트(87.5%) ▲예스24(76.6%) ▲현대홈쇼핑(61.5%) ▲유니트론텍(32.2%) ▲휠라홀딩스(23.1%) ▲현대코퍼레이션(18.7%) ▲에스에이엠티(17.4%) ▲현대백화점(13.7%) ▲모다이노칩(12.8%) ▲삼영무역(11.5%) ▲보라티알(10.2%)가 포함됐다.
앞서 기업 중 올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500억 원을 넘긴 곳은 3곳 있었다. 휠라홀딩스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가 823억 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동기간에는 1013억 원으로 1000억 원을 훌쩍 넘겼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1036억 원에서 1178억 원으로 이익이 증가했다. 이마트는 384억 원에서 721억 원으로 영업곳간이 불었다.
리드코프와 윌비스는 작년 상반기 때 영업적자를 기록했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흑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리드코프는 작년 상반기 때 9억 6000만 원 정도 영업손실을 봤었는데, 올해 동기간에는 68억 3800만 원으로 이익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윌비스는 37억 4100만 원 적자를 보던 것에서 6억 600만 원 정도 이익을 올렸다.
반면 조사 대상 50곳 중 1년 새 영업이익이 50% 넘게 하락한 곳은 3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SG세계물산은 95.5% 넘게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작년 상반기 때 10억 5600만 원이던 영업이익이 올 동기간에는 3700만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한화갤러리아도 34억 5300만 원에서 5억 원으로 83.8%나 고꾸라졌다. 피씨디렉트는 24억 2100만 원에서 11억 2300만 원으로 53.6%로 50% 이상 영업이익 규모가 쪼그라졌다.
이외 ▲매커스(-43.5%) ▲GS글로벌(-37.2%) ▲호텔신라(-27.1%) ▲신세계인터내셔날(-25.6%) ▲아이마켓코리아(-22.6%) ▲제로투세븐(-22.4%) ▲롯데쇼핑(-21.6%) 등은 20% 이상 영업이익이 하향했다.
50곳 중 5곳은 작년 2분기와 함께 올 동기간에도 연속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롯데하이마트(23년 상반기 영업손실 -179억 8700만 원→24년 상반기 영업손실 –132억 5600만 원) ▲대구백화점(-64억 2000만 원→ –70억 9900만 원) ▲손오공(-40억 1000만 원→ –41억 원) ▲대명소노시즌(-6억 1900만 원→ –5억 1800만 원) ▲한솔피엔에스(-3600만 원→ –3100만 원)이 포함됐다.
◆ 2024년 상반기 유통 업계 영업이익률 ‘광주신세계’ 28.9%
조사 대상 유통 관련 업체 50곳 중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1위는 지주사격인 ‘휠라홀딩스’를 제외하면, 광주신세계가 28.9%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873억 원 수준인데 영업이익은 252억 2400만 원으로,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중을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28.9%로 주요 유통 업체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모다이노칩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3.2%로 20%를 상회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이 787억 원 정도였는데, 영업이익은 183억 원으로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10%대인 곳은 7곳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보라티알(16.9%) ▲매커스(14.5%) ▲현대백화점(13.3%)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12.1%) ▲신세계(11.7%) ▲영원무역(11.6%) ▲세이브존I&C(11.4%) 순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았다.
한편 올 상반기 기준 유통상사 업체 중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물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올해 6개월 간 영업이익은 4974억 8600만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4822억 9100만 원으로 넘버2를 보였다.
이외 영업이익 TOP 10에는 ▲GS리테일(1428억 1700만 원) ▲롯데쇼핑(1302억 5200만 원) ▲현대백화점(1178억 2800만 원) ▲신세계(1154억 9900만 원) ▲영원무역(1134억 4700만 원) ▲BGF리테일(1028억 2300만 원) ▲휠라홀딩스(1013억 8400만 원) ▲신성통상(758억 9500만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