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은행은 금리 인상 검토 중
금감원, 15일 가계대출 관리 현장점검 나서
최근 가계대출 잔액 크게 불어나는 중
"금리 인상만으론 해결할 수 없어"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은행권이 일제히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최근 가계대출 잔액이 급격하게 불어나 당국으로부터 대출 관리에 나설 것을 요청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 인상만으로는 가계대출 잔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억제하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 1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인상했다. 이어 국민은행이 3일부터 금리를 0.13%p 올렸으며, 우리은행 또한 12일부터 5년 변동 주기형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p씩 인상할 예정이다.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아직 금리 인상에 동참하진 않았으나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한 뒤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금리를 일제히 올리는 데에는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대출 관리에 나설 것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5일부터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실태를 살펴보겠다는 명목으로 현장점검에 나선다. 이에 부담을 느낀 은행들이 금리를 인상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현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혼합형(고정)금리는 8일 기준 2.99~5.71% 수준이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금리가 낮을수록 대출을 찾는 차주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은행권이 당국 압박에 못이겨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국의 압박에도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도리어 빨라지고 있다. 4일 기준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10조7558억원으로 집계돼 4일 전인 6월 말 7-8조5723억원보다 무려 2조1835억원 불어났다.
주담대 또한 552조9913억원에서 552조1526억원으로 8387억원 급증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은행들이 금리를 올린다고 한들 가계대출이 불어날 요인은 산적한 상황이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도입이 2개월 연기됨에 따라, 막차를 타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 역시 최근 호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2% 상승했다.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남아있어 대출금리는 인하하고 이에 수요는 느는 악순환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가산금리를 올려도 기준금리가 내리면 결국 주담대 대출 금리 역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식의 금리 인상은 가계대출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