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ELS 불구 실적 선방한 4대 금융지주...상반기에만 8.7조원 순익 추산
상태바
홍콩 ELS 불구 실적 선방한 4대 금융지주...상반기에만 8.7조원 순익 추산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6.21 16: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금융, 상반기 8조7322억원 순익 전망
ELS 제외한다면 10조원 넘어
2분기엔 KB금융이 리딩금융 탈환할 듯
대출 증가세가 실적 성장 견인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실적 후퇴할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

올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를 경험한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 ELS 배상금을 제외하면 상반기에만 10조원이 넘을 전망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합계 순이익은 8조7322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상반기 9조1824억원과 비교해 5%(4607억원)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1분기 홍콩 ELS 사태로 인해 조단위 충당부채를 적립한 만큼, 이를 제외하면 순이익 추정치는 10조561억원에 달한다. 이는 역대 최대치다. 

홍콩H지수는 올해 1월 4943을 찍어 연간 최저점을 기록한 뒤 지난 5월 20일 6986을 기록해 상승 추세에 있다. 지금과 같이 계속 6000선에 머물러 쌓아놓은 충당부채가 2분기에 환입된다면 상반기 실적은 최소 9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대 금융의 2분기 기준 순이익은 4조5041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동기 4조2813억원보다 5.2%(2228억원) 많은 셈이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은 올해 2분기 1조448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전분기 1조491억보다 38%(3997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금융이 1조2973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분기 1조3215억원 대비 1.8%(242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또한 각각 9516억원, 806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홍콩 ELS라는 변수를 제외하고 최근 금융지주들이 실적 부문에서 호조를 보이는 데에는 대출이 최근 크게 급증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월 13일 기준 705조3759억원으로 집계돼 전월 말 703조2308억원보다 2조1451억원 급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48조2706억원으로 집계돼 1조9646억원 늘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4~5월 은행 대출성장률이 양호하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폭도 그다지 크지 않은 데다 홍콩 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인해 대출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점은 하반기 실적에 있어서 악재다. 자산 건전성을 지키고자 충당금을 추가로 쌓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1분기 우리금융만 보더라도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경우가 있다"며 "하반기 PF 부실 여파가 더 커진다면 충당금 추가 적립으로 인해 실적이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