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 ‘안전결제’ 의무화 논란... 쟁점은? 자유로운 거래VS사기 방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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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 ‘안전결제’ 의무화 논란... 쟁점은? 자유로운 거래VS사기 방지 필요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8.0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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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거래 ‘안전결제’로만
구매자 수수료 부담 없애고 판매자 3.5% 수수료 부담
“안전결제 필수 불편하다”VS“사기 방지 좋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번개장터가 8월부터 결제 시스템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용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수수료를 부담하면서까지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과 그럼에도 사기 위험에서 벗어나는 편이 더 좋다는 의견으로 나뉜 것이다. 

한편,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들도 번개장터의 안전결제 의무화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번개장터가 8월부터 모든 결제 시스템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가 8월부터 모든 결제 시스템을 안전결제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사진=번개장터]

번개장터, ‘안전결제’ 일원화 도입… 판매자, 수수료 3.5% 부담


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모든 거래에서 안전결제를 의무화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 1일부터 플랫폼 내 결제 방식을 안전결제 시스템으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장기적 관점으로 봤을 때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안전결제 일원화를 도입하게 됐다”며 “구매자의 경우 수수료 부담 없이 정보 비대칭에서 비롯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구매가 활성화될 경우 판매자 또한 선순환의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번개장터가 도입한 안전결제는 구매자가 지불한 결제대금을 제3의 금융기관이 우선 보관하고 거래완료 후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결제대금예치 기반의 안전 거래 시스템이다. 

번개장터는 지난 2018년부터 구매자 유료 서비스로 해당 시스템을 도입해, 구매자가 원할 경우 안전결제를 유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이번 8월 안전결제 일원화 이후부터 번개장터는 구매자에게 부담되는 수수료를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논란이 되는 이유는 안전결제 일원화 도입으로 모든 거래에서 판매자가 수수료를 부담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안전결제 거래 시 일반 상점 판매자가 부담하는 수수료가 없었다.

일반 상점의 경우 판매자는 상품 금액의 3.5%를 번개장터에 지불해야 한다. 프로 상점은 상품 카테고리에 따라 5~10%의 수수료를 낸다. 현재는 프로모션 진행 중으로 카테고리를 통틀어 5%의 수수료가 적용되고 있다. 


이용자 반응 갈려…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 의견도 분분


안전결제 일원화 도입에 이용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이용자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모든 이용자가 사실상 구매자임과 동시에 판매자인데, 매 거래마다 수수료가 붙는다면 번개장터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며 “특히 거래 후 판매 정산을 받아야 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입금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져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그동안 안전결제도 거래가 가능하다고 해놓고 막상 거래 성사 시 계좌 간 거래만 하겠다고 말을 바꾸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판매 수수료를 부과하는 게 달갑지는 않지만 구매자 입장에서 선호할 수밖에 없는 안전결제가 많아져 좋다”고 말했다. 

한편, 중고거래 플랫폼 관계자들의 의견도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A 플랫폼 관계자는 안전결제로 결제 방식을 일원화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를 위한 최선의 방법인지 고민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안전결제가 개인 간 결제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지로서 필요하고 앞으로도 고도화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며 “다만, 제품 품질에 대해 주관적인 기준이 적용되는 등 상황적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중고거래의 특성상 안전결제 일원화가 모든 상황을 포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플랫폼 관계자는 번개장터의 특성상 안전결제 전면 도입이 필요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B 플랫폼 관계자는 2일 <녹색경제신문>에 “번개장터는 개인 판매자보다 사업자가 더 많기 때문에 안전결제 일원화가 타 플랫폼보다 더 필요했을 수 있다”며 “리셀·굿즈 등의 판매가 전문적으로 이뤄지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안전 캠페인을 벌이며 새롭게 브랜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번개장터의 경우 전문 판매자를 위한 ‘프로 상점’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 상점에 입점할 경우 상품 일괄등록, 자동 응답 설정 기능, 베스트 후기 기능 등을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에 사용이 용이하다. 

한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은 안전결제 시스템을 따로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 기반으로 서비스가 제공되는 당근의 특성상, 개인 간 거래가 많아 해당 시스템의 필요성이 비교적 적었다는 분석이다. 

중고나라의 경우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나,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해당 서비스 이용을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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