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부동산 PF' 요주의이하 자산 1조1573억원 돌파…자산건전성 지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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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부동산 PF' 요주의이하 자산 1조1573억원 돌파…자산건전성 지표 경고등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9.24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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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금융당국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
KB증권 2000억원대 요주의이하 자산 1조원대로 급증
KB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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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KB증권의 자산건전성 지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회사의 요주의이하 자산은 지난 3월 말 2889억원에서 6월 말 1조1573억원으로 3개월 사이 4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라 회사의 요주의이하 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지난 3월 말 대비 64% 하락하며 같은 기간 경쟁사(대형 증권사) 평균 대비 10% 이상 추락했다.

신용평가업계는 회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다만 높아진 PF 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24일 KB증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발표한 신규 부동산 PF 사업성 기준에 따라 당사는 강화된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해 전체 부동산 PF 건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진행하고 자산건전성을 재분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산건전성 요주의이하 증가는 부동산 관련 건전성 분류 강화에 따른 결과로 실제 자산 부실 발생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당사는 앞으로도 자산의 건전성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KB증권의 요주의 이하 자산은 지난 3월 말 2889억원에서 6월 말 1조1573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의 대손충당금은 2485억원에서 2538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며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86%에서 22%로 하락하며 대형 증권사 평균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38%)을 크게 벗어나게 됐다.

과거 금융회사는 부동산 PF 사업장을 '양호', '보통', '악화우려'의 3단계로 구분하고, 금융회사들은 '보통' 사업장에 대해서는 요주의 여신으로, 악화우려 사업장은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부동산 PF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을 내놓고 지난 6월부터 강화된 신규 사업성 평가 기준을 적용하자, 그동안 '보통'으로 평가받던 사업장들이 '악화우려'로 바뀌면서 고정이하여신이 대폭 늘어났다.

신용평가업계는 KB증권의 하락한 자산건전성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24년 6월 말 부동산 PF 채무보증의 요주의 이하 분류 증가로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은 22%로 2024년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여신 대비 충당금 적립률 86%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로 "투자 규모 확대 과정에서의 리스크관리와 운용 전략, 적절한 헤지에 따른 손실 통제 여부 등"을 꼽았다.

한편, KB증권이 높아진 PF 충당금 적립 부담에도 IB 부문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영업실적, 지난해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것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 이익 창출력은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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