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ESG 공시기준' 기업 의견 청취···'일부 유예', '자율 공시' 등 의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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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ESG 공시기준' 기업 의견 청취···'일부 유예', '자율 공시' 등 의견 나와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9.2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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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제단체, 기후 공시 우선 추진 동의
기업 "스코프3 공시 유예 필요, 명확한 지침 필요"
경제단체 "자율 공시부터, 구체적 기준 제공 필요"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금융위원회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상장기업과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를 초청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기후 관련 공시를 우선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동의하고 있었으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 대해서는 '일부 유예', '자율 공시'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기업들이 제시한 다양한 의견과 관련해 정책목표 달성을 저해하지 않고 기업의 수용가능성을 제고할 부분이 있는지 보다 자세히 검토해 나가겠다"며 "기업들의 혼선을 해소하고 공시보고서 작성을 지원하기 위해 가이드라인 제공과 실무진 교육 등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금융위가 발표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언급하며 "기후 관련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집행되기 위해 투명하고 신뢰성 있는 공시제도가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19일 금융위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 4월 공개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공개 초안'에 대한 4개월간의 의견 수렴 기간이 종료된 이후 마련된 자리로 금융위가 기업들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간담회 자리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SK ▲포스코 ▲네이버 ▲KT&G ▲아모레퍼시픽 ▲한국조선해양 ▲이마트 등 9개 기업과 ▲금융감독원 ▲한국회계기준원 ▲한국거래소 등 3개 유관기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한국경제인협회 등 4개 경제단체가 참석했다.

논의된 구체적 안건은 비공개이나 김 부위원장은 이날 공시기준 공개 초안에 대한 주요 의견 수렴 결과와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시작하며 먼저, 이번 공개 초안에 대한 높은 관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지난 4개월간 기업,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세부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며 "특히, 의견 수렴 기간 중 29개 국내 투자자뿐 아니라 17개에 이르는 해외투자자도 의견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들 역시 총 11개의 개별기업과 10개의 경제·산업 단체에서 의견을 주는 등 공시제도에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제기했다고 발언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시기준 초안에 대한 기업들의 의견 수렴 결과, "대다수 기업이 (지속가능성 정보 가운데) 기후 관련 공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기구에서 공시기준을 확정하고 EU에서 역외기업에 대한 공시의무가 2029년부터 시행 예정인 점 등 국제적 흐름을 기업들이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업들 자신도 기후가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러한 기업의 인식에 부응해 기후 리스크 파악과 대응 전략 마련, 관련 정보 공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신뢰할 수 있는 공시기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은 공시기준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공시 대상의 범위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보유한 해외 자회사의 경우, 기후 관련 신뢰성 있는 정보의 확보가 어렵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관련해 세계적으로 통일된 기준이 아직 없으며 주요국 중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를) 요구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유예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 목적 공시와 관련해 그 유용성에는 동의하나 공시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초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개별기업들은 전반적으로 기후에 대한 공시를 우선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는 한편,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공시기준이 빠르게 결정돼야 하며, 보다 명확한 지침과 우수사례 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스코프3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의 경우 정확한 데이터를 얻기 어렵고 배출량 산정에 과도한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는 만큼 유예가 필요하며, 보고대상 기업 범위와 관련해 기업 판단하에 일부 제외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경제단체의 경우 기후 관련 공시 필요성은 있으나, 기업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자율공시부터 시작하거나, 구체적인 기준 제공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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