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분야 뒤처진 유럽에 테크 혁신 원동력 희망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세계적인 챗봇 앱인 ‚챗GPT’를 개발한 인공지능 기업 오픈AI가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유럽 인공지능 사업 허브로 만들 계획이라고 프랑스 비즈니스 전문 매체인 ‚랑포르메(L’Informé)‘가 보도해 유럽 테크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9월 16일 자 ‚랑포르메’에 실린 기사에 따르면, 오픈AI의 공식 사내 설립 문서를 입수해 서류에 담긴 내용을 밝히고 업체가 대륙권 유럽 내 첫 지사 법인을 파리에 설립할 것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유럽 지사를 설립하게 될 경우, 업체는 유럽 디지털 시장에서 챗GTP를 포함한 오픈AI 개발 각종 인공지능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험해 상업화 — AI 앱 및 소프트웨어의 출시 판매 및 배포 — 를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오픈AI를 유럽 시장 진출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픈AI가 이른바 ‚생성형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테크계를 강타한 2022년, 업체는 한 회 펀딩 라운드에서 미화 65억 달러(우리 돈 약 8조 600억 원)을 확보하며 기업 가치 1,500억 달러(우리 돈 약 200조 원)에 평가된 바 있다.
오픈AI가 유럽 대륙에서 지사 사무실을 개설한 것은 파리가 처음은 아니다.
오픈AI는 2022년 기세를 몰아서 이듬해인 2023년에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유럽 사무실을 열고 향후 기타 유럽 주요 도시로 사무실 확장할 야심을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대서양 건너편 프랑스도 2017년부터 정부 주도 테크 산업 및 혁신 지원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실시하기 시작해 유럽 최대 테크계 실세가 되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올 5월 엘리제 궁에서 열린 프랑스 ‚AI 탤렌트‘ 행사에서 파리를 빛의 도시에서 AI의 도시로 탈바꿈 시키고 싶다며 미래 프랑스 테크 정책을 시사한 바 있다.
그 결과 실제로 프랑스는 토종 인공지능 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을 배출했다. ‚풀사이드(Poolside)‘와 ‚에이치(H)’도 토종 프랑스 수학자와 데이터 과학자들이 모여 설립한 프랑스 테크 성공 사례로, 전(前) 구글과 메타 출신 테크 엔지니어들과 학계 출신 이론가들로 대거 구성돼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간파한 오픈AI 측은 파리 출신의 테크 로비스트인 쥘리 라베(Julie Lavet)를 유럽 시장 담당자로 고용하고 오픈AI 파리 사무실 설립을 추진해 온 것으로 랑포르메 지(誌)는 설명했다.
테크 업계가 지속적인 번창을 유지하는데 핵심적 사안은 인재 영입과 유지다.
과연 파리는 오픈AI 유럽 지사 설립을 계기로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 외에도 자제 교육된 고학력 유능 인재 확보와 인재 유지에 매력적인 테크 도시로 쇄신할지 예의주시된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EU Commission)는 9월 17일, 마리오 드라기(Mario Draghi)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발표한 ‚EU 미래 경쟁력’ 보고서에 기초, 유럽경제권의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촉진하고 신규 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마련을 위한 5개년 ‚스타트업‘ 진흥책을 제시했다.
드라기 전 ECB 총재는 위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 간 치열한 디지털 테크놀러지 혁신 경쟁에서 뒤떨어질 수 있다는 절박한 경고를 내놓았다. 향후 EU는 디지털 기술 부문에서 연구 중심의 유선화되고 적절한 규제가 결합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