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실적 예상 못 미쳐...전영현 사과문, 심리적 안정감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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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실적 예상 못 미쳐...전영현 사과문, 심리적 안정감 노렸나?
  • 우연주 기자
  • 승인 2024.10.08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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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고백 효과...시장 불안감 잠재우려는 노력
전기 대비 매출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21%, 영업이익 274.49% 증가
[사진=전영현 부회장 사과문 일부]
[사진=전영현 부회장 사과문 일부]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선제적 조치에 시장의 심리적 안정감을 노렸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일종의 ‘고백 효과’가 시장에서도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성적 떨어진 아이가 부모님께 미리 알리고 대책을 이야기하면 부모님 마음이 누그러지는 것과 비슷한 심리다. 최고 경영진이 실적 저조에 대해 선제적으로 사과하고 이와 동시에 대책 등을 언급해 시장의 불안감을 다소나마 잠재움과 동시에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다시 한번 주주들에게 당부했다는 점에서 다소 한발 빠른 조치였다고 보여진다“고 평했다. 

삼성전자는 오늘(8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79조원, 영업이익 9.1조원의 2024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영현 부회장은 사과문에서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히고 경쟁력 회복과 조직문화 개선 등을 언급했다.

3분기 실적의 경우 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 영업이익은 12.8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21%, 영업이익은 274.49% 증가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先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 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한편,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하여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영현 부회장 사과문 전문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삼성전자를 늘 사랑해주시는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오늘 저희 삼성전자 경영진은

여러분께 먼저 송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삼성의 위기를 말씀하십니다.

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습니다.

  

고객과 투자자,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그러나 삼성은 늘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도전과 혁신, 그리고 극복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금 저희가 처한 엄중한 상황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겠습니다.

위기극복을 위해 저희 경영진이 앞장서겠습니다.

  

무엇보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을 복원하겠습니다.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입니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입니다. 단기적인 해결책 보다는 근원적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미래를 보다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두려움 없이 미래를 개척하고, 한번 세운 목표는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달성해내고야 마는 우리 고유의 열정에 다시 불을 붙이겠습니다.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습니다. 

  

셋째,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법도 다시 들여다 보고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인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습니다.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하여 

개선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투자자 여러분과는 기회가 될 때마다 활발하게 소통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고객과, 투자자, 임직원 여러분,

  

저희가 치열하게 도전한다면 

지금의 위기는 반드시 새로운 기회로 반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삼성전자가 다시 한번 저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DS 부문장 부회장 전영현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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