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도 1년 앞당겨 착공 논의
- 협력업체들 오피스 수요 증가 전망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서 내년 초부터 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이에따라 주변 부동산 시장의 낙수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4개 팹(반도체 생산시설) 가운데 첫 팹이 이르면 내년 2월 바닥층 공사를 시작하며 삼성전자도 당초 보다 1년 앞당겨 내년 착공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용인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는 SK하이닉스가 2018년부터 120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설하는 반도체 클러스터(일반산업단지)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삼성전자 중심의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를 합친 것이다.
SK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415만6000㎡에 50여 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입주해 2027년부터 반도체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만 120조 원에 달하며 첫 공장 착공에 이어 나머지 세 개 팹도 순차적으로 건설해 용인을 인공지능 반도체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등에 710만㎡ 규모로 조성하는 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에는 360조원을 투입해 6개 공장을 건설하고 150여 개 연관 기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조기 착공이 검토되고 있다. 삼성은 기존 기흥, 화성, 평택 반도체 생산단지 등을 연계한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공장 착공에 맞춰 주변 도로 인프라도 개선된다. 국교통부는 경기 용인 처인구 이동에서 남동까지 12km 구간을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는 국도 건설사업을 내년 예산안(5억원)에 올렸다.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처인구 남사읍과 이동읍 신도시를 연결하는 국도 45호선의 일부 구간이다.
또 최근 경부지하고속도로(용인 기흥~서울 양재)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심의를 통과, 화성시 양감면에서 용인시 남사면을 지나 안성시 일죽면을 연결하는 총연장 45.3㎞의 ‘반도체고속도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삼성삼거리 인근에 신개념 비즈니스 공간인 ‘신광교 클라우드 시티’를 조성, 분양에 나선 것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생산시점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관련 협력기업들의 오피스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단지는 지하 6층, 지상 최대 33층, 5개 동으로 구성된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연면적 32만8,350m²)보다 큰 규모(연면적 35만여㎡)로 지어진다. 호텔급 커뮤니티시설에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조성되는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공장 착공이 시작되면 업무시설 및 물류시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지구지정 당시의 용인 일대 토지시장 지각변동에 이어 오피스 시장 지형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