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 전략 긍정적 효과...빗썸 신규 앱 설치 건수 크게 늘어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빗썸이 유통업계와 협력에 속도를 낸다. 거래소 경쟁에서 새내기 투자자들을 유입시켜 점유율을 높이겠단 전략이다.
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11번가, 신세계그룹, CU,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던킨도너츠 등 다수의 유통사와 협업을 펼쳤다. 이벤트를 통해 신규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 대다수를 이뤘다.
빗썸은 유통업계와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제휴추진실의 인력도 늘렸다. 빗썸의 목표는 매달 한 번 이상 제휴를 통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는 것이다.
빗썸이 유통업계와 맞손을 잡은 이유는 신규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함이다. 업비트의 점유율을 뺏어오는 데 한계를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투자자 수를 늘려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해당 전략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신세계그룹 쓱데이에 100억원대 비트코인 증정 이벤트를 발표한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3만3605건으로 전년 동기(1만9212건) 대비 크게 늘었다.
다만 신규 유저가 실제 투자를 통해 빗썸 실적에 힘을 싣기 위해선 거래소 자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업비트와 비교해 거래소의 편의성을 높여 투자자들이 빗썸에 머무르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빗썸은 신규 기능을 거래소에 탑재했다. 지난 1일 58개의 지표들을 추가한 네이티브 차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수수료 무료 정책 역시 무기한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빗썸의 점유율은 올해 초 20%대에 머물렀지만 유통가와 협업을 펼친 뒤 9월 기준 38%까지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업비트의 점유율은 70%대에서 58%로 축소됐다. 빗썸의 전략이 먹혀든 셈이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 빗썸의 상반기 영업비용은 1486억원으로 전년 동기(7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광고선전비도 66억원 28억원으로 2배 넘게 늘었다. 판매촉진비 역시 662억원으로 16억원에서 41배 늘어났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유통업계와 협업을 펼치면서 점유율을 높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속적인 마케팅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신규 투자자를 확보한 뒤 이들이 지속적으로 투자를 펼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