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주 X파일]새로운 작전의 시작…바뀐 재료와 동일한 주조연
상태바
[작전주 X파일]새로운 작전의 시작…바뀐 재료와 동일한 주조연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4.11.11 14: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주]우리나라 증시 사상 첫 불공정거래 사례인 ‘광덕물산 사건’(1988년)이 적발된 이후 4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작전 세력’의 주가 조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소위 말하는 '큰손 회장'들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의 수법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작전 세력들은 불법과 합법, 편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산을 불리고 있다. 작전 세력에 놀아난 회사는 껍데기만 남았다. '인사이트녹경'은 론칭 기념으로 개미들의 피해를 양산하는 주가조작 세력들의 범행 수법을 짚어본다.

[인사이트 녹경 = 박준형 기자]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3대 불공정거래(미공개 정보이용·시세조종·부정거래) 재범률이 28%를 기록했다. 불공정거래 범행이 적발된 이들 4명 중 1명이 과거 범행으로 적발됐던 것이다.

‘손만 대면 상장폐지’라는 말이 있다. 무자본 M&A와 관련해 취재를 하다보면 특정인물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소위 '꾼'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이들은 적당한 상장사를 인수한 이후 주가조작에 이용한다. 

대부분의 작전주들은 세력들의 매집 이후 재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낸다. 매집은 구주 인수를 통해 이뤄지기도 하고 전환사채(CB) 콜옵션을 이용하기도 한다. 언론과 SNS, 유튜브 등을 통해 재료를 흘리며 개미들을 끌어들인다. 재료는 실적이 될 수도 있고 자금 유치 소식이나 보유자산의 재부각, M&A, 신기술, 지분경쟁 등이 될 수도 있다. 

주가 조작의 재료와 상장사는 바뀌었지만, 무자본 M&A를 주도하는 선수들은 중복된다. 투자조합 등 다양한 법인을 활용해 인수 주체를 은폐할 뿐 세력들은 얽히고 설켜 있다.

 
지난해 전기차업체 에디슨모터스 관계사의 주가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회계사 출신 이씨는 M&A 업계 ‘선수’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씨는 에디슨모터스 외에도 난소암 치료제 물질 '오레고보맙'을 내세워 카나리아바이오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감마누(휴림네트웍스)와 제이스테판(에이루트) 현재는 상장폐지된 카지노업체 마제스타(제이테크놀로지)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들은 앞서 ‘황우석 테마주’로 알려졌던 홈캐스트에서도 주가조작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실질적 최대주주였던 신재호 대표는 당시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리며 징역 1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카나이아바이오엠의 이창현 대표와 한도 감사는 홈케스트에서 본부장과 사외이사로 있었다.

최근 중앙첨단소재(전 중앙디앤엠)와 퀀타피아(전 코드네이처)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투자자 이씨 역시 앞서 무자본 M&A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씨는 리튬관련주가 급등하던 지난 2022년 휴대폰 액세서리를 판매하던 상장사 L사의 CB와 구주·신주를 염가에 인수했다. 이후 L사는 리튬 테마에 오르며 주가가 급등했다. 당시 L사의 M&A 자금을 빌려줬던 변씨는 퀀타피아의 M&A에도 자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된다.

하나의 펄(Pearl)은 쉘(Shell)을 바꿔가며 작전을 이어가기도 한다. 카나리아바이오의 펄이됐던 오레고보맙은 OQP(현 휴림에이텍)이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K-OTC에 상장한 두올물산(현 카나리아바이오엠)을 거쳐 현대사료(전 카나리아바이오)의 주가 조작 재료가 됐다. 쉘은 계속해서 바뀌었지만 핵심 멤버들과 펄은 동일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주가조작이 성공하려면 M&A 브로커부터 부띠끄(유사 투자자문사), 대주주까지 치밀하게 계획된 시나리오대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필요에 따라 서로의 쉘에 자금을 대주고 펄을 공유하기도 하는데 무자본 M&A나 시세조종 의심 기업들에서 특정 인물들이 중복될 경우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자본 M&A 이미지. 사진=챗지피티
무자본 M&A 이미지. 사진=챗지피티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