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 시장 공략과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효과
- 신계약 CSM 확대로 장래 손익 기반 강화...보장성 상품 라인업 다양화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삼성생명이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 2조원을 넘어서며 생보업계 초격차를 굳건히 유지했다. 실적개선세가 둔화되고 있는 생보업계에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된다.
20일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2조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8년 만에 3분기 누적으로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순익 1조8953억원도 가뿐히 넘어섰다. 올해 3분기만 때놓고 봐도 6736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같은 기간 41.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건강보험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과와 수익성 중심 경영이 호실적 배경"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보험손익은 안정적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확보 및 효율 관리 영향으로 4753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손익 부분은 투자 다변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로 전년 동기 보다 무려 72.8% 늘어난 4172억원을 거뒀다.
3분기 말 보유 CSM 잔액은 신계약 CSM 유입 및 보유계약 효율 관리로 올해 초보다 7000억원 증가한 13조원을 확보했다. 신계약 CSM은 건강상품 담보 경쟁력 개선과 적극적인 시니어·간편시장 대응으로 건강보험 CSM 비중을 62%까지 확대했다. 3분기에는 8346억원, 9월 말까지 누적 2조48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효율 지표인 25회차 보장성 유지율은 보유계약 관리 노력에 적극 나서면서 전년 동기 대비 1.2%p 개선된 70.6%를 기록했다. 운용자산이익률은 리스크 관리기조에 맞춰 투자전략을 다변화하면서 같은 기간 소폭 개선된 3.1%를 나타냈다.
자본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K-ICS)비율은 190~200%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 수는 총 3만4441명으로 올해초 보다 약 4000명 증가해 업계 최대 규모다.
특히 삼성생명은 올해 손해보험사들의 지배력이 강한 제3보험 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보장 영역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기존 생보업계 고유 상품인 종신보험의 경쟁력 및 라인업도 한층 강화하며 상품 다각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삼성생명은 올해 업계 최초 4개월 연속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는 등 보험사 중 가장 많은 6건을 획득하면서 기존 보험상품과의 차별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삼성생명은 건강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 및 종신보험 시장 확대를 통해 신계약 CSM을 크게 늘리며 장래 손익 기반을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새 회계제도 도입 이후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주요 수익성 지표로 떠오르면서 이를 확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수익성 높은 상품 공급과 시장 공략 등 전사 역량을 CSM 증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