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불안에 트래픽 몰린 네이버·다음... 텔레그램은 가입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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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불안에 트래픽 몰린 네이버·다음... 텔레그램은 가입자 급증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12.04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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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뉴스 댓글 서버 오류 발생... 임시 점검 시행
다음, 트래픽 급증으로 로딩 지연 현상 발생
텔레그램 이용자, “신규 가입자 알림 이어졌다”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네이버(왼쪽)와 다음(가운데, 오른쪽)에서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했다.[사진=네이버, 다음 카페 앱 캡쳐]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네이버(왼쪽)와 다음(가운데, 오른쪽)에서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오류가 발생했다.[사진=네이버, 다음 카페 앱 캡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지난 3일 밤부터 오늘(4일) 새벽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여파로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에 트래픽 증가로 인한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서버를 해외에 둔 텔레그램 가입자가 급증하기도 했다. 계엄령 선포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이 SNS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네이버 카페는 지난 3일 밤 10시 30분 윤석열 대통령의 긴급 담화를 통한 비상 계엄 선포 직후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서비스 마비를 겪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일 밤 10시 40분부터 네이버 카페에 접속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네이버는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4일 새벽 12시 30분부터 2시까지 90분간 네이버 카페 임시 점검을 한다고 공지했다. 복구는 기존 예상한 시간보다 비교적 빠르게 이뤄져 1시 16분경에 서버가 정상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뉴스 댓글도 트래픽 급증으로 인해 지난 3일 밤 10시 45분부터 약 20분간 비상 모드로 전환됐다. 댓글 창에는 ‘댓글 서비스 긴급 점검 안내’ 공지가 띄워져, 점검 진행 중 최근 등록 댓글 최대 20개 확인 등 일부 기능 제한을 알렸다. 

네이버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트래픽 증가로 네이버 카페, 네이버 뉴스 댓글 창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빠른 점검으로 현재 정상화가 된 상태이며, 그 외 서비스에서는 오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카페도 지난 3일 밤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트래픽이 폭증하며 접속 지연이 발생했다. 다만, 다음은 로딩 지연 현상은 있었으나 트래픽 급증으로 인한 접속 마비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콘텐츠CIC 관계자는 “트래픽 폭증으로 인한 일시적인 로딩 지연 현상은 있었으나, 접속이 불가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시간이 지나며 트래픽 쏠림이 줄자, 로딩 지연 현상도 해소됐다”고 말했다. 

텔레그램 가입자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부터 텔레그램을 이용하고 있었다고 밝힌 한 시민은 “비상 계엄 선포 직후인 11시경부터 지인들의 텔레그램 신규 가입 알림이 이어졌다”며 “기존에 가입하지 않았던 지인들의 이름이 연달아 뜨는 것을 보고 이용자 수 증가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X(구 트위터) 등 SNS에도 “텔레그램을 깔아야겠다”, “갑자기 텔레그램 가입자가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텔레그램에는 핸드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소지자가 새로 가입할 경우, 대화방이 만들어지며 신규 가입을 알리는 기능이 있다. 

갑작스러운 비상 계엄 선포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소식을 접하려는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국내 기반 인터넷 서비스가 제한될 것을 우려해 국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어나며 SNS 환경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3일 밤 10시 27분 윤 대통령의 긴급 대국민 특별담화를 통해 선포된 비상 계엄은 4일 새벽 4시 30분경 해제됐다. 4일 새벽 1시경 재석 의원 190인 중 190인 전원 찬성으로 가결된 국회의 비상 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을 수용한 결과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저는 어젯밤 11시를 기해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 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며 “그러나 조금 전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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