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트리밍 채널에서도 높은 뷰어십 형성... 카카오게임즈 유저 친화 운영 지속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패스 오브 엑자일2'의 글로벌 흥행과 함께 우리나라 게이머들도 해당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당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이에 힘 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에서 개발한 게임과 외부 제작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검은사막’,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와 같은 MMORPG 뿐만 아니라 ‘에버소울’, ‘배틀 그라운드’, ‘그랑사가 키우기’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서비스 해오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 제작한 게임들을 우리나라에 들여와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이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사이게임즈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 그라인딩기어 게임즈 ‘패스 오브 엑자일’ 등을 들 수 있다. ‘프린세스 커넥트 리다이브’로 성과를 낸 이후 사이게임즈에서 내놓은 후속 게임들의 퍼블리싱 계약을 수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국내 서비스를 맡은 ‘스톰 게이트’는 기대치를 밑 도는 성적을 기록했다.
해당 게임은 블리자드 출신 개발진들이 모여서 설립한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RTS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흥행을 이끌어 내고, 동시에 이를 통한 e스포츠 리그의 활성화도 목표로 뒀다. 카카오게임즈는 해당 스튜디오에 한화 약 280억원을 투자했었다.
그러나 현재 ‘스톰 게이트’의 스팀 플랫폼 내 동시 접속자 수는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얼리 억세스 단계임을 감안해도 상당히 낮은 수치다.
또한 카카오임즈는 계획대로 ‘스톰 게이트’의 인비테이셔널 대회를 개최하면서 e스포츠 게임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했으나, 이 역시도 게이머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9일 진행된 해당 대회의 결승전을 카카오게임즈 및 SOOP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 했다. 현재 두 채널에서 합산한 해당 영상의 조회수는 약 1300회에 불과하다.
‘스톰 게이트’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모든 분기에 걸쳐 1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한 때 ‘3N2K’로 묶이던 명성에 빛이 바랬다. 특히 지난 2분기에는 23억원 가량의 적자를 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이 얼리 억세스 시작 부터 좋은 기세를 보이면서 반등의 실마리가 마련됐다. 얼리 억세스 팩은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스팀 플랫폼 내 글로벌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국내 반응도 뜨겁다. '패스 오브 엑자일 2' 서비스 시작 이후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과 SOOP의 방송 채널 다수가 해당 게임 플레이 방송을 진행했으며, 양 플랫폼 합산 누적 뷰어쉽 234만을 달성했다. 특히, 치지직의 경우 '패스 오브 엑자일 2' 관련 방송 채널이 최고 337개를 달성하며 최고 화제작으로 올랐다.
카카오게임즈가 해당 게임의 정식 출시 단계까지 지금의 관심도를 유지시키는 데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미 전작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면서 서비스 역량을 축적 시킨 바 있다.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패스 오브 엑자일’을 들여 오면서 가이드 사이트 개설, CS/커뮤니티 운영 등 유저 편의성을 높이는 데 힘 쓰면서 게임을 안착시켰다. 이러한 운영에 힘입어, ‘패스 오브 엑자일’은 국내 출시 당시 최고 동시 접속자 8만명, 월매출 80억원 이상 등 긍정적인 성과를 냈다.
이번에도 카카오게임즈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면서 ‘패스 오브 엑자일2’의 흥행을 위한 초석을 닦고 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패스 오브 엑자일 2'를 처음 접하는 이용자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가이드 콘텐츠인 ‘초보 유배자’를 5편까지 공개했다. 이와 함께 오랫동안 '패스 오브 엑자일' 시리즈를 플레이한 게이머들을 초청, 다양한 게임 정보와 노하우를 친근하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인 '유배자 온더 POE2’를 공개하는 등 유저 유입을 위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패스 오브 엑자일2’ 얼리 액세스 이후 이튿날에도 서비스 첫날 기준 90%가 넘는 이용자가 접속하는 등 높은 리텐션을 보여주고 있다"며 "쾌적한 게임 이용을 지원해 높은 이용자 잔존율을 확보하고 전작처럼 장기적인 라이브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