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정부 일률적 규제에 지역 특성 반영 필요성 대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2024년 1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HBSI, Housing Business Statistics Index) 조사에서 제주가 68.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대비 14.9포인트 급락한 수치로, 전국 주택사업자들의 체감 경기 중 제주도가 가장 부정적인 상황임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제주 지역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내수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주 주택 시장, 규제와 수요 감소 이중고
제주는 최근 몇 년간 외지인의 투자 수요로 주택 시장이 성장했으나,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수요가 급감했다. 특히, 제주 지역은 투자 수요가 내수와 직결되지 않는 구조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외부 자금 유입이 줄어들면 시장이 즉각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주는 국내외 관광객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인데, 경기 침체로 인해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으면서 주택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 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제주 미분양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주택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제주 지역의 주택 구매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태다. 자금 조달도 어려워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미분양 해소와 지역 경제 회복 지원책 필요
전문가들은 제주와 같은 지방 지역의 주택 시장이 수도권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주도는 관광 산업 회복을 통해 주택 시장의 안정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 유입이 곧바로 주택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아, 단기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주 지역 주택사업의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 금융 지원, 그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주 지역은 수도권보다 고용, 소득, 산업 구조에서 취약한 면이 있어 중앙 정부의 일률적인 정책 적용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라며 "미분양 해소와 지역 경제 회복을 위한 특별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