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KB·신한금융 이어 요양사업 출사표..."은행·증권·보험 시너지 강점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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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KB·신한금융 이어 요양사업 출사표..."은행·증권·보험 시너지 강점 갖춰"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4.12.1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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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생명,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 설립...'하나 더 넥스트' 브랜드 런칭
- KB라이프·신한라이프, 시장 선점 경쟁 치열...금융지주 계열사 시너지 기대
- 요양사업, 생보업계 미래먹거리로 급부상...초고령화로 돌봄수요 ↑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의 요양사업 진출이 활발하다[사진=하나생명, KB라이프, 신한라이프]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들의 경쟁구도가 요양사업으로 옮겨붙었다.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에 이어 하나생명도 관련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다. 인구 고령화로 국내 시니어케어 시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금융지주 산하의 은행, 증권, 보험 계열사와의 긴밀한 협업 시너지가 시장 경쟁력의 강점이 될 전망이다.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하나금융지주 산하의 하나생명은 요양사업 관련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새로 설립될 자회사 주도로 내년 하반기 중 주간보호센터 사업을 개시하고, 2026년 하반기 중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을 건립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하나생명은 지난 10월 시니어 특화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HANA THE NEXT)'를 출범하고 은퇴 고객 공략을 본격화한 양상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저출산·고령화로 노인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요 생명보험사들이 일찌감치 요양사업을 미래 수익원으로 꼽고 있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매년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보험계열사인 KB라이프와 신한라이프는 올해 요양사업을 두고 시장 선점 경쟁을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KB라이프가 지난해 10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편입해 보험사 가운데 가장 먼저 요양사업에 진출하며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평가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이미 지난 2017년 ‘강동 케어센터(주야간 보호시설)’ 개소를 시작으로, 2019년 ‘위례 빌리지’와 2021년 ‘서초 빌리지’ 등 도심형 노인 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평창 카운티(노인복지주택)’를 선보이며 시니어 요양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내년에는 은평, 광교, 강동 지역에 ‘빌리지(노인요양시설)’ 3개소를 차례로 신설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보험계열사인 신한라이프도 요양 전문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통해 요양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지난 11월 경기도 성남시에 첫 요양시설인 '분당데이케어센터'의 개소식을 열었다. 

지난 1월 공식 출범한 신한라이프케어는 첫 요양사업으로 데이케어센터 설립하며, 고령층에 특화된 주거 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오는 2028년까지 총 4곳의 요양시설과 2곳의 실버타운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우리금융지주 역시 현재 진행 중인 생명보험사 인수 작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다른 금융지주사와 마찬가지로 요양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주요 금융지주가 보험 계열사 주도로 경쟁적으로 요양사업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향후 시니어 계층이 주된 고객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층이 내년에 1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베이비붐 세대가 모두 60세 이상이 되는 2035년에는 60세 이상 인구수가 거의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30대부터 50대까지의 인구수를 합한 규모와 거의 비슷한 수치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급격한 저출생·고령화라는 인구구조 변화로 현재 생보사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은 정체 국면을 맞고 있다"며 "앞으로 돌봄 수요가 늘어나고 성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시니어 관련 사업은 금융지주 산하 보험사들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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