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중견·중소기업 키우기 위한 대출 프로그램 마련
산업부 관계자 "기업들 미래산업으로 전환 서둘러야"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이차전지가 미래 대한민국 경제를 받들 주요 산업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가 기관에서도 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AI, 친환경에너지, 공장 자동화 등의 분야에서 ESS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향후 5년 이내에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도 기업에 힘을 실어 글로벌 시장에서 K-배터리의 영향력을 선제적으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차전지에 돈줄 푸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은 조 단위의 자금을 이차전지 사업에 지원한다.
수출입은행이 오늘(28일) '현대차그룹-SK온 합작법인'이 미국 조지아주 바토우 카운티에 건설중인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에 15억 달러(약 2조2,000억 원)의 금융 지원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공장은 연간 35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 셀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전기차 약 3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기업측 투자액은 약 50억 달러(한화 약 6조5,000억 원)로, 현대차그룹과 SK온이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다.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산업 현장을 둘러보고 실무진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윤 은행장은 "한국 기술로 생산한 배터리를 우리 기업 완성차에 탑재하는 ‘K-배터리 얼라이언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금융과 산업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산업은행도 앞선 24일, 이차전지를 우리나라 4대 핵심산업 중 하나로 분류하고 19조원 규모의 ‘핵심산업 설비투자지원 특별자금’을 마련했다. 4대 핵심산업에는 이차전지와 더불어 AI,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가 포함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들은 설비투자, 연구개발(R&D) 및 해외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하는 투자자금을 은행 조달원가 수준의 최저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2027년도까지 19조원 한도로 대출이 지원되며 올해는 이 중 6조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차•배터리 기업 지원 확대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친환경차 사업 투자에 나서는 기업을 위해 전용 대출 지원 프로그램을 내놓고, 기업들이 배터리 분야에 진출하도록 사업 재편을 독려하고 있다.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중소기업들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국가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산업부는 지난 26일 미래차 전환 투자에 나서는 중견・중소 자동차부품기업을 위해 전용 대출 지원 프로그램의 2025년도 계획을 공고했다. 이는 기업이 생산에 필요한 자금(시설투자, M&A, R&D 목적) 대출받을 시 이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총 3,200억 원 상당의 기업대출을 지원할 예정이며, 기업의 은행선택권 확대를 위해 기존 8개 은행에서 10개로 취급 은행도 확대했다.
또한 산업부는 기업들이 배터리와 같은 첨단 산업으로 사업을 재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24개 기업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하며 “최근에 반도체·배터리·SW 등 신산업 분야로 기업들의 사업재편계획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AI로 촉발된 첨단산업 경쟁에 앞서가기 위해 우리 기업들도 사업재편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며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재편을 추진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추가 발굴 하는 등 관련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