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20대 고객층 확대로 미래경쟁력 키워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대학 진학을 앞둔 수험생들에겐 예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하지만 은행권의 움직임이 예년 같지 않다. 수험생을 상대로 한 특판 상품이 실종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리 인하가 맞물리면서 은행들 입장에서 고금리의 예적금 상품을 내놓기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이를 감수하고도 수험생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을 선보였다. 업계는 20대 고객층 사이에서 카카오뱅크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수험생을 대상으로 예적금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통상적으로 수능이 끝나면 은행권에선 수험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해 고객을 유치해왔지만 올해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우대금리 이벤트가 사라진 이유는 예금금리가 인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을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단 의견도 나온다. 특히 현재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도 은행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1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3.21~3.41%로 모두 3% 초·중반대에 머물렀다.
예적금 금리는 더욱 낮아지는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3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25%p 낮췄고,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정기예금과 적금상품 등의 금리를 0.05~0.3%p, 0.05~0.3%p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최근 한 달 새 적금금리를 0.2%p씩 두 번 내렸다. 농협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를 0.25~0.4%p, 적금 금리를 0.25~0.55%p 하향 조정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험생을 대상으로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노브랜드버거와 26일저금'은 기존의 mini 제휴저금 서비스에 최대 1만4000원의 혜택을 더한 상품이다.
업계는 이와 같은 카카오뱅크의 행보가 20대 고객층을 확대하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많은 수험생들이 첫 주거래은행으로 카카오뱅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 사이의 미래경쟁력 차이가 벌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20대 고객층에서 인터넷은행의 선호도가 높은 상황에서 시중은행이 20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향후 여신상품 경쟁에서도 카카오뱅크가 웃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을 살펴보면 2021년 말 1조8600억원에서 2024년 상반기 8595억원으로 약 1조원 감소했다.
반대로 같은 기간 인터넷은행 3곳의 20대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5403억원에서 1조4723억원으로 약 9320억원이 증가했다. 특히 카카오뱅크가 5735억원을 늘리면서 가장 큰 폭으로 확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 사이의 20대 고객 수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중은행이 단기간의 수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미래경쟁력을 염두에 두고 20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품을 다수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