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C 아직 대중화 단계는 아니지만 곧 주류될듯
PC시장의 중심에는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AI가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새해 첫날부터 AI PC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 경쟁에 나섰다.
지난 1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갤럭시 북5 Pro'와 ‘2025년형 LG그램’ 신제품을 선보였다. 양사는 AI기능을 앞세워 신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갤럭시 북5 Pro의 경우 삼성전자 자체의 갤럭시 AI를 탑재했고 ‘2025년형 LG그램’은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형 AI 솔루션 둘다 사용이 가능한 ‘멀티 AI’ 기능을 탑재했다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양사 모두 자체 개발한 AI모델을 탑재한 것이 눈에 띤다. 갤럭시 북5 Pro의 경우 삼성전자 자체 AI모델인 갤럭시AI를 탑재했고 LG전자의 2025년형 그램의 경우 온디바이스AI는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엑사원’ 모델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북5 Pro가 갤럭시 북 시리즈 최초로 갤럭시 AI 기반의 'AI 셀렉트' 기능을 탑재한 점을 강조했다.
'AI 셀렉트' 기능은 별도 검색어 입력 없이 터치 스크린에 원을 그리거나 드래그해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으로 웹 브라우징, 쇼핑, 콘텐츠 감상 등 검색이 필요한 여러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먼저 AI 스마트폰에서 선보였던 구글의 ‘써클 투 터치’의 PC판 기능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갤럭시 북5 Pro'는 AI 업스케일링 '사진 리마스터' 기능도 지원한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오래된 사진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저화질 이미지의 고화질 변환이 가능하다.
엑사원을 활용하는 온디바이스AI ‘그램 챗 온디바이스(gram chat On-Device)’는 고객의 PC 사용 기록이나 저장된 파일을 기반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 노트북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다. 별도의 통신 연결 없이 사용이 가능한 온디바이스 AI이기 때문에 작업 속도가 빠르고 보안이 유지되는 작업에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램 챗 온디바이스 중 하나인 ‘타임 트래블(Time Travel)’ 기능을 이용하면 작업 도중 실수로 지워진 데이터를 복원할 수 있다. 과거에 본 영상의 출처가 기억나지 않을 때 키워드를 검색해 해당 영상을 찾는 것도 가능하다.
‘AI 검색’ 기능은 저장한 지 오래돼 찾기 힘든 파일도 문서나 이미지 속 텍스트까지 구분해 검색해 준다.
LG전자가 강조하는 것은 멀티AI다. 온디바이스AI 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클라우드형 AI 솔루션도 선택이 가능하다.
클라우드형 AI인 ‘그램 챗 클라우드(gram chat Cloud)’는 네트워크에 연결해 대형 언어 모델 GPT-4옴니(4o)를 기반으로 한다. 2025년형 LG 그램 구매자에 한해 그램 챗 클라우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기능을 통해 이용자는 일정관리와 같은 AI 비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는 시중에서 유료로 이용 가능한 GPT-4옴니 기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고객에게 다양한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 북5 Pro'는 40.6cm(16형), 35.6cm(14형) 두 가지 모델로, 76만 8,000원부터 280만 8,000원까지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갤럭시 북4 Pro'와 비교해 인하된 가격이라 설명했지만 갤럭시 북4 Pro의 경우 인텔 프로세서가 아닌 퀄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2025년형 그램의 경우 오는 7일 공식 출시와 함께 출고가가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대중화 단계는 아니지만 AI PC는 향후 높은 성장 성장이 전망되는 품목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7년 동안 약 5억 대의 AI 노트북 PC가 판매될 것으로 추산된다. 2027년에는 AI PC의 대중화로 AI PC가 전체 노트북 PC 4대 중 3대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