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듯
러우 전쟁 축소·미국 자주국방 등에 따라 글로벌 방산 수요 좌우
한미 방산협력 후퇴, 미국업체와의 경쟁은 대비해야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한국 방위산업, 이른바 ‘K-방산’이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강자로 자리 잡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새로운 불확실성의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글로벌 방산 수요의 변화, 미국 방산 정책의 급변, 그리고 치열한 국제 경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K-방산의 앞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국 방산 4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로템)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계 각국에서 방산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국내외 주문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방위 정책이 다시 가동되면서 K-방산은 수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내 제조업 육성과 자국 방위산업의 자급자족을 강조하며, 동맹국 방위비 분담금 증액이나 외국산 무기 의존도 축소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미국과 연계된 방산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소강 상태로 접어들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방산 수요가 감소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간 K-방산은 러시아의 침략에 대응해 군비를 강화하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러한 흐름이 꺾이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한미 방산 협력의 후퇴 역시 우려를 낳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방산 협력을 축소하고 미국 기업 우선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한국 방산업계는 미국 기업들과의 직접 경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한국 방산업체들은 미국 시장 내 입지 확보를 위한 새로운 전략 마련이 시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도 한국 방산업계는 중동, 동유럽, 아시아 등 신규 시장 개척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폴란드 수출 성공 사례와 같이, 특정 지역에서의 전략적 협력 강화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K-방산이 이번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 수출 다각화, 그리고 각국의 방산 정책 변화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한국 방산업계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지만, 유럽, 아시아 등 비미국권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며, “한국 방산의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입증된 만큼,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