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미국 중부에서 빠르게 퍼져 축산계는 비상, 인간 감염도 확인돼
트럼프 WHO 탈퇴, '손 묶인' CDC...위험사태 발생하면 신속한 대처 '불가'
![트럼프 대통령. [출처=AP]](/news/photo/202501/322684_366334_5015.jpg)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트럼프의 보건 관련 정책이 많은 우려를 사고 있다. 트럼프의 지시에 따라 CDC를 포함한 미국 보건 기관은 이번 주에 외부 단체와의 회의를 취소하고, 일부 공중 보건 간행물을 중단했으며, 보건복지부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에게 여행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수요일에 젖소와 다른 동물에서 H5N1 조류독감의 영향을 받는 주와 관련된 목요일에 예정된 주/연방 전화가 취소되었으며, 또한 공중 보건 종사자를 위한 교육 세션도 연기되었다고 전해진다.
과학자와 보건 당국은 4월 이후 미국에서 약 70명이 감염된 H5N1 조류독감의 확산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CDC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례는 경미했으며 농장 근로자에게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달 초에 미국 루이지애나에서는 노인이 뒷마당 닭과 야생 조류에 노출된 후 조류독감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보고됐다.
조류독감, 일파만파 퍼지나...축산계 '비상'
![올라가는 미국 내 달걀 가격. [출처=Justin Wolfers @justinwolfers.bsky.social]](/news/photo/202501/322684_366335_5124.jpg)
계란 산업은 최근 몇 주 동안 조류 독감 사례가 급증하면서 큰 영향을 받았다. 미국 내 달걀 가격은 현재 특히 중부에서 급등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12월에 1,300만 마리 이상의 산란계가 이 바이러스로 인해 죽었는데, 이는 작년 어느 달보다 가장 많은 수치다. 1월 초에는 330만 마리가 더 죽었다.
아칸소 대학의 가금류 경제학자인 제이다 톰슨은 질병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면서 손실이 계란 가격 상승의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톰슨은 "어려운 부분 중 하나는 생산이 지역적으로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질병이 해당 지역의 농장을 통과하여 타격을 입으면 여러 농장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계란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그 공급은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조류 독감은 작년에 처음으로 젖소에 나타났고, 작년 봄 이후로 900마리 이상의 소를 감염시켰다.
아이오와 주립대학교 수의학 진단 연구소의 가금류 연장 수의사인 사토 유코는 이 바이러스가 철새가 겨울 동안 남쪽으로 날아가면서 무리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년과 다를 것 없는 일이지만 소라는 새로운 균주는 상황을 예년과 다르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철새가 감염의 잠재적인 근원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감염된 유제품 무리와의 잠재적인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걱정해야 한다. 감염된 유제품 무리는 바이러스를 가축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CDC 보고서에 따르면 H5N1 균주는 인간을 감염시키는 능력(인간 면역 회피)을 강화할 수 있는 최대 9개의 새로운 우려스러운 돌연변이가 있어 팬데믹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실의 텍사스 바이오메드 교수 루이스 마르티네즈-소브리도 박사는 기자 회견에서 "바이러스가 더 쉽게 감염되고 잠재적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진화할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또한 인간 균주에서 발견된 9개의 염려스러운 돌연변이가 이전에 확산되고 있던 소 균주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는 인간 감염 후에 발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보건 정책, 판데믹 유발 우려... '손 묶여버린' 보건 기관
그러나 미국이 이런 대처에 신속하게 대처할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전 CDC 소장인 톰 프리든 박사는 X(구 트위터)에서 보건 당국에 새로운 위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사용되는 이환율 및 사망률 주간 보고서(MMWR)가 1960년부터 매주 쉬지 않고 발행되었는데, 발행이 지연되면서 미국인의 건강이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응급 의사인 제러미 파우스트 박사는 NIH가 보낸 이메일을 인용하면서 새로운 과학 및 의학 연구에 대한 자금 지원 승인 절차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메모에는 이러한 자문 회의가 모두 취소되었지만 해당 작업은 일정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사우스다코타 주 수의사 베스 톰슨은 수요일에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조류 독감에 집중할 예정이었던 주 수의사와의 정기적인 전화 회의를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취소는 로이터 통신사에 따르면 통신사가 확인한 HHS 장관 대행 도로시 핑크의 메모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이 임명한 사람이 자료를 검토하고 승인할 때까지 문서 발행과 대중 커뮤니케이션, 연설 약속을 즉시 중단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주지 않은 채 결정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중단은 2월 1일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트럼프는 또한 지난 20일 WHO(세계보건기구)에 탈퇴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보냈다. 실제 탈퇴는 1년 후인 2026년에 이뤄지지만, 탈퇴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WHO 전염병 조약과 관련한 협상을 중단하고 미 행정부의 WHO 협력 직원들을 소환 및 재배치하는 내용도 담겨 전세계적인 판데믹이 재발생할시 미국의 관리 능력은 미비할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는 지난 14일 행정부의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유명한 백신 음모론자인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전 대선 후보를 지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장관으로 임명된 브룩 롤린스는 청문회에서 조류독감에 대해 "많이 배워야 한다"며 무지를 드러내 보건 전문가들은 물론 농축산업계의 빈축을 샀다.
코로나바이러스 판데믹처럼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이 어떻게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할지는 점점 더 미궁에 빠지고 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