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밸류업 정책 외쳤지만"... 주주가치 제고 '먼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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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밸류업 정책 외쳤지만"... 주주가치 제고 '먼 길'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2.14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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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밸류업 무색한 실적...4분기 순익 15% 급감
- 자본비율 12.5% 목표 무색...CET1 11.33%로 '후퇴'
- 타행보다 낮은 배당성향...주주가치 제고 '더딘 발걸음'
[사진=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사진=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해 중소기업 대출 잔액 247조2000억원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자산건전성 우려와 주주가치 제고 지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특히 타 금융지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 정책이 투자 매력도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IBK기업은행은 10일 2024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67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전년 대비 13조4000억원(5.7%) 증가해 시장점유율 23.65%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일회성 비용으로 실적 부진

기업은행은 지난해 4분기 들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2024년 4분기 지배순이익은 4737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환율 급등으로 인한 외화환산손실 1259억원과 은행·캐피탈 부문의 추가 충당금 721억원, 통상임금 관련 충당금 447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총 2516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건전성 관리는 방어적

다만,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대손비용률도 2025년까지 0.5% 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년 말 대비 0.27%포인트 상승한  1.32%를 기록했으나,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와 위기상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적립해둔 추가충당금에 힘입어 대손비용률은 전년 대비 0.21%포인트 감소한 0.4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 정책은 '아직'

지난해 12월 기업은행은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다. 하지만 타 금융지주들과 비교해 주주환원 정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올해 배당성향은 32.5~34.0%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타 은행들이 40% 이상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분기 균등배당까지 실시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자본비율도 걸림돌

회사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1.33%로 전분기 대비 34bp 하락했다. 이는 기업은행이 제시한 중장기 목표인 12.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낮은 자본비율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기업은행이 밸류업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지만, 국책은행이라는 특성상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정책적 역할과 주주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1일 "타행 대비 자본 활용의 방법론이 제한적인 만큼 자산건전성 지표 안정화에 따른 은행 실적 개선 및 자본비율 제고 노력이 지속적으로 요구된다"며 "향후 3년간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으로 총 200조원 이상 자금 공급과 1조원 규모의 금리 감면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기업은행이 지난해 12월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지만, 타 은행들과 달리 연결이 아닌 별도 실적 기준으로 배당 성향을 결정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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