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소액결제 차단했는데 해킹으로 패스(PASS) 앱 깔고 200만원 홀랑…문턱 낮아진 소액결제 문제없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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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소액결제 차단했는데 해킹으로 패스(PASS) 앱 깔고 200만원 홀랑…문턱 낮아진 소액결제 문제없나(1)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5.02.27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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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새벽2시 지인의 번호로 온 문자 메시지의 모바일 청접장 링크를 클릭했고 순식간에 휴대폰 해킹을 당했다. 해킹범들은 휴대폰 소액결제로 200만원을 결제했다. 애초에 A씨는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를 차단해둔 상태였는데 어떻게 소액결제가 가능했던 걸까.

답은 본인인증 PASS 어플리케이션이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간편한 본인인증 절차를 위해 사용하는 PASS 앱에서 휴대폰 소액결제 서비스 차단 해제는 물론 최소 4만원에서 최대 1000만원까지 결제 금액 변경까지도 가능하다. 앞선 사례에서 해킹범들은 PASS를 가입조차 하지 않았던 A씨의 휴대폰에 PASS 앱을 설치하고 가입해, 소액결제 차단을 풀고 200만원을 결제한 것이다.

PASS 어플에서 휴대폰 소액결제 기능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모르고 있는 사실이다. 취재차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고객센터에 문의했을 때 기자가 관련한 사실을 묻자 해당 내용을 모르고 있는 상담원들도 있었다. A씨의 사례처럼 해킹범들은 많은 이들이 모르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본인인증, 휴대폰 소액결제, 인증서 발급 등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PASS 어플리케이션이 휴대폰 해킹을 당하면 속수무책이라는 지점이다. 해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던 PASS 내 ‘화이트박스 암호 솔루션’은 PASS를 가입조차 하지 않은 A씨의 사례에서는 범죄 피해를 막을 수 없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업체가 자사 어플리케이션에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지는 선택의 사항이겠지만 본인인증 절차를 담당하는 PASS 앱이 보안상 쉽게 뚫린다면 문제의 소지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이통3사는 소액결제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최근에는 소액결제 연령을 미성년자도 사용가능하도록 조정했다. 2023년 SK텔레콤을 시작으로 현재 모든 이통3사에서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는 경우 만12세 이하인 미성년자여도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료에 따르면 이용 연령을 하한한 이후 지난해 1월에서 9월 사이 이통3사의 만 12세 이상 미성년자 소액결제 거래금액은 총 1469만 8353원으로 집계됐다.

명의도용 범죄 등을 이유로 2015년 정부의 차단 결정 이후로 개시된 미성년자 소액결제의 경우에도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컸다.

이처럼 통신3사가 휴대폰 소액결제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쉽게 말해 ‘돈이 되기’ 때문이다.휴대폰 소액결제 시장은 2019년 4조 8400억원에서 2022년 6조 65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통3사의 최근 4년간 소액결제 총액의 경우 25조 128억원(SK텔레콤 10조4130억원, KT 8조777억원, LG유플러스 6조5221억원)이었다.

소액결제 스미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소액결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통신사 고객센터나 공식 어플을 이용해 ‘차단’을 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더 나아가 이용하는 통신사에 따라서는 영구적으로 소액결제 서비스를 정지할 수 있는 ‘원천차단’ 신청도 가능하다.

갤럭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대개 스미싱 피해로 이어지는 문자메시지 내 ‘URL 주소 접속’을 차단하는 기능도 있다. [설정-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보호 위험 자동 차단- 최대 제한]을 설정하면 수신하는 문자 메시지의 URL 주소 클릭이 불가능하다.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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