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하향 조정...동양·ABL 생명 인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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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 하향 조정...동양·ABL 생명 인수는?
  • 유자인 기자
  • 승인 2025.03.1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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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우리금융 경영평가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해
우리금융, 지난해 내부통제 실패 영향이라는 평가
우리금융 동양·ABL 생명 인수 막히나?... 과거 3등급 받고서 인수합병 사례 있어 "큰 문제는 아니다"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그룹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한 단계 하향조절해 확정짓고 이번 주 내로 금융위원회에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다. 이에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와 관련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과거 경영평가 3등급을 받고도 인수에 성공한 다른 사례도 있기 때문에 성급한 단정은 이르다는 평가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경영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최종 확정했다. 

경영평가는 2~3년마다 종합적인 경영활동을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한 제도로, 5등급으로 나눠 등급이 부여된다. 종합등급 4~5등급을 받으면 ‘경영개선요구’가 부과되며, 종합등급 1~3 등급이어도 자산건전성이나 자본 적정성 부문의 등급이 4~5등급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권고’를 받게 된다. 

최근 몇년간 금융권에 횡령‧배임과 부정대출 등 금융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금감원 경영평가가 강화됐다. 금융지주 경영평가는 리스크관리(40%), 재무상태(30%), 잠재적 충격(30%) 등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다. 

이번 우리금융의 등급이 내려간 데에는 내부통제 등을 다루는 '리스크관리 부문'과 자회사관리 등과 연관된 '잠재적 충격 부문'에서 점수가 내려간 결과다. 지난해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이 연루된 73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 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금감원은 고강도의 정기검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친인척 관련 불법대출을 포함해 2000억원 대에 달하는 부당대출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정기검사 결과 발표 직후 “부실한 내부 통제나 불건전한 조직 문화에 대해 상을 줄 생각은 없다”며 등급 하향 조정을 예고한 적 있는 만큼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우리금융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등급은 아직 우리금융에 통보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안에 우리금융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등급 조정 결정은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3등급을 받을 경우, 두 생보사의 자회사 편입이 불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했을 시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관련 인허가 심사는 금감원 은행감독국이 담당한다. 심사의 주요 내용인 건전성 평가는 은행검사국에서 금융지주의 경영평가 등급을 토대로 판단한다. 결과적으로 인수‧합병(M&A) 승인에 대한 최종 답변은 감독국과 검사국 내용을 취합해야 하고, 여기서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금융위가 최종 M&A 승인을 결정한다. 금융위는 오는 5월 정례회의를 거쳐 승인 여부를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한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영평가에서 3등급이 나온다고 해서 인수를 못하는 건 아니다”라며 “현재 우리금융이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관련해서 잘 진행중인 건 사실이나 최종 판단과 해석은 금융위에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당국은 지난 2004년 당시 우리금융의 경영평가 종항등급이 3등급이었음에도 LG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를 승인한 적 있다. 2003년 카드대란 위기로 부실화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LG투자증권의 경영정상화를 우선시했기 때문이다. 

KB금융도 지난 2014년 경영진 내분 사태 및 개인정보유출 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의 기관경고 제재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한 적 있다. 당시 금융위는 자회사 편입 승인시 보험업법 상 대주주 기준을 갖춘 것으로 간주한다는 금융지주회사법 상 특례 조항을 적용해 제재 이력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의 LIG손보 인수를 승인해줬다. 

이어 관계자는 “등급 강등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측면도 있었다”며 “금감원에서 이번주 내에 통보가 올 예정이니 이후 부서에서 이야기를 할 것”라고 덧붙였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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