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영역 확장 나서는 인뱅 3사, 올해 격전지는 '소호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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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영역 확장 나서는 인뱅 3사, 올해 격전지는 '소호금융'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3.19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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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3사, 가계대출 비중 90% 육박
카카오뱅크, 총여신 중 기업대출 4.3% 불과
개인사업자 대출 강화로 포트폴리오 다변화나서
인터넷 전문은행(케이·카카오·토스뱅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개인사업자 대출 확장에 나선다. 그간 가계대출 위주로 성장해왔으나,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과 가계대출 쏠림 현상 해소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1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가 가계대출 확대에 한계를 맞은 가운데, 소상공인·자영업자 등 개인사업자 대출 확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의 가계대출 확대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데다, 시중은행과의 차별점인 ‘포용·혁신’ 금융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터넷은행의 상품별 여신 잔액 추이를 보면, 90% 이상이 가계대출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경우, 전체 여신 잔액 43조 2000억원 중 41조 3000억원이 신용대출, 전월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 개인 대출로 집중됐다. 반면,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 9000억원으로 전체 여신액의 4.3%에 불과하다.

다만,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성장하며 고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비대면 담보대출 및 신용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대출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에도 총 여신액 중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4%와 10.5%에 불과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기업대출의 경우 고도화된 심사 프로세스가 필요하고, 비대면 대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단기간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1억 원 초과 신용대출 및 담보대출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이차보전 협약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한다.

지난 1월에는 개인사업자들이 사업 운영 중 발생하는 부가세를 미리 저축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자 전용 상품 ‘부가세박스’를 출시했으며, 고객 맞춤형 정책 자금 상품 통합 조회 서비스와 사업장 통합 관리 서비스 등 개인사업자 편의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또한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 대환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 금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장님 부동산 담보대출’은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으로,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 원, 최장 10년까지 사업 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9월에는 후순위 상품을 추가했으며, 올해 3월에는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특히, 기존 부동산 담보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체결된 상황에서도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후순위 상품’의 대환 대출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가장 먼저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한 토스뱅크 역시 지난해 하반기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보증대출 ‘이지원 보증대출’을 선보이며 소호 대출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저금리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정보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정책 자금 찾기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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