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은행주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코스피 대비 5% 이상 하락
-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밸류업 모멘텀 재개 가능성 높아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은행주가 글로벌 은행주와 달리 지수 대비 현저한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점치며 31일 예정된 공매도 재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일부 증권가의 낙관적 전망과 달리 실질적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3월 21일 기준 KB금융의 연초 대비 주가 수익률(YTD)은 -1.9%, 신한지주는 0.3%에 그쳐 코스피 상승률(10.2%)과 은행주 평균(3.6%)을 크게 밑돌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은행주는 니케이 지수 대비 21.6% 초과 상승했으며, 유럽 은행주도 지수 대비 16% 넘게 초과 상승했다. 미국 은행주 역시 S&P500 대비 2% 넘게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KB금융은 3개월 수익률 -5.2%로 주요 금융지주사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 중이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약세 원인으로 "상반기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실망감 선반영,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 바젤Ⅲ(국제 은행 자본규제) 규제 강화에 따른 보통주자본비율(CET1 비율) 개선 속도 지연" 등을 지목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국내 기관은 전주 은행주를 약 1800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코스피를 2조8000억원 순매수하는 가운데서도 은행주를 42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주 외국인은 KB금융 주식 338억원, 신한지주 171억원을 순매도하며 은행주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이러한 가운데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업계에서는 외국인 자본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증권은 "과거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대해 순매수에 나선 사례가 많았다"며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은행주에 대한 매수세 유입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사례가 현 상황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재개가 단기적으로는 오히려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무엇보다 국내 은행주 부진의 근본 원인인 정치적 불확실성과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의미한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1분기 실적의 주요 관전 요소가 실적보다는 보통주자본비율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금융지주사 1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시중금리도 전년 말 대비 큰 변화가 없었다"며 "배당과 자사주 매입 규모를 고려해도 금융지주사들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노력과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 등까지 감안하면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이 최소 2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최근 상승하면서 환율 요인이 크게 우호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수 있고, 바젤Ⅲ 경과 규정 도입에 따른 익스포져 가중치 상향 등의 요인까지 고려하면 상승 폭이 예상했던 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올해부터 분기 배당 선진화 방안이 시행되면서 1분기 배당기준일은 3월 말이 아닌 1분기 실적 발표 이후인 5월 초중순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은행별 1분기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KB금융 820원, 신한지주 570원, 우리금융 200원, 하나금융 900원, BNK금융 100원, JB금융 160원이며, 기업은행과 DGB금융은 1분기에 분기 배당을 실시하지 않을 예정이다.
전주 은행주는 3.6% 상승해 반등세를 이어갔으며, 코스피 대비로는 소폭 초과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JB금융이 6.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KB금융(3.8%), 신한지주(4.6%), 우리금융(4.6%), 하나금융(3.5%) 등 4대 금융지주사도 모두 3% 이상 상승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