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연대기_미래] 다이소가 지닌 ‘양날의 검’...‘직매입’과 ‘균일가’ 정책 딜레마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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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연대기_미래] 다이소가 지닌 ‘양날의 검’...‘직매입’과 ‘균일가’ 정책 딜레마 해결해야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3.26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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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올해 연매출 5조원 달성 전망에 무게 실려
'제품 안전성' 이슈 매해 지속...'리콜'도 오롯이 다이소 몫
최대 5000원 '균일가' 상향 가능성 ↑...납품사 부담 절감 위해 가격 조정 불가피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유통업계가 연일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금 사태로, 기업회생이 친근해져서일까. 홈플러스는 국내 대형마트업계 2위 자리가 무색하게 이달 돌연 회생절차 신청을 알렸다. 화살촉은 MBK파트너스의 무리한 출자금 대출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에선 코로나19 사태의 여파가 직격탄을 미쳤단 주장이다.

실제로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소비와 공급망의 회복은 어느 정도 이뤘다곤 하나, 여러 산업군에선 아직도 ‘물 밑의 발버둥’을 치고 있다는 소리도 들린다. 특히 팬데믹 당시 온·오프라인 채널의 큰 격차를 맞이했던 유통업계에선 숨겨진 여파가 언제 드러날지 실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도 쿠팡과 다이소는 그야말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이들은 매년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해 나가며, ‘확실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기업들이다. <녹색경제신문>은 쿠팡 연대기에 이어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한 다이소의 과거, 현재, 미래를 종합해 세 번에 걸쳐 연재한다.

다이소 암사역점이 위치한 인근 지역. [사진=서영광 기자]
다이소 암사역점이 위치한 인근 지역. [사진=서영광 기자]

유통업계 전반에 경영 난조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소는 굳건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다이소가 올해 연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다이소가 지금의 성장세를 지켜내기 위해선 향후 넘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다이소가 현재 마주한 현실과, 앞으로 개선해야 하는 부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취재를 종합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도파민’...하지만 ‘제품 안전성’ 이슈 '완전 잠식'은 불가능


다이소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도파민’을 제공한다. 무려 3만개가 넘는 상품들이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고, 최근엔 뷰티·건기식 등 새로운 카테고리들이 더해지면서 취급 품목은 더욱 느는 추세다.

이름처럼 생활 전반에 필요한 물품들은 다이소 매장에 ‘다 있지만’, 취급 제품들이 많은 만큼 전체 입고 제품의 안전성을 전수조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특히 다이소는 거의 매해 제품 리콜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하기 전까지 ‘안전성’ 논란은 주로 다이소에서 터졌다.

지난 2019년 다이소에서 판매한 텀블러에서 납 성분이 검출됐으며, 지난 2021년엔 아기욕조에서 환경호르몬이 기준치의 612배가 넘게 검출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지난 2022년엔 2000원짜리 캠핑용 시에라컵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2023년엔 중국산 디즈니 종이 빨대와 욕실 슬리퍼, 어린이 장난감 등에서 연달아 기준치를 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초 스테인리스 세정제에서 납 성분이 허용치보다 2배 가까이 넘게 검출됐다.


안전성 논란 매년 터져도 ‘리콜’은 다이소 몫인 이유...‘직매입’ 구조의 함정


한편 제품 안전성 문제가 터지더라도 다이소는 납품업체들에 책임을 떠넘기지 않고, 자체적인 리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이소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 많은 제품들이 다이소가 직접 기획하고 제조한 자체기획(Private Label, PL) 상품이다.

또한 다이소는 PL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들도 중간 도매업체를 끼지 않고, 직접 제조사들에게 물건을 공급받는 직매입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이 경우 제조사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의 다이소 납품업체들은 영세 혹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상품 품질을 문제로, 이들에게 반품을 요구할 경우 자칫하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이 드리울 수도 있다.

실제로 다이소는 지난 2020년 ‘갑질’ 논란으로 한차례 몸살을 겪었다. 다이소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 2017년 7월까지 113개 납품업자를 대상으로 직매입한 1405개 품목 212만여개 상품을 부당 반품했다는 골자였다.

당시 반품액은 16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공정위는 해당 시점부터 ‘부당 반품’에 촉각을 높이고, 유통업자들의 행위 감시 강도를 높였다.

다이소몰에서 판매되는 뷰티 상품들. [사진=다이소몰 캡처]
다이소몰에서 판매되는 뷰티 상품들. [사진=다이소몰 캡처]

소비자 VS 납품사 사이 줄타기...양날의 검 ‘균일가’,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


다이소가 마주한 또 다른 문제는 ‘균일가의 딜레마’다. 소비자 입장에서야 다이소의 3만개가 넘는 상품들을 1000원~5000원이라는 균일가로 구매할 수 있다면 ‘합리적 소비’가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균일가가 유지되기 위해선 판매자·입점업체 중 누군가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

특히 최근처럼 가파른 물가 상승이 지속된다면, 납품사들이 받는 ‘압박’은 더해질 수 있다. 이에 다이소 납품업체들이 ‘박리다매’의 꿈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유통업계에선 다이소가 ‘균일가’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유지하되, 머지않아 ‘1000냥 마트’가 ‘1만냥 마트’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과거 다이소에선 대부분의 제품들을 1000원에 판매했었으나, 최근 들어선 3000원 제품과 최대 가격인 5000원대 상품들도 많아졌다.

이에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다이소가 현재 최고 가격인 5000원을 오래 유지하진 못할 것으로 본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내년쯤이나 되면 최대 가격을 1만원으로 올리는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이소가 ‘1만원의 다이소’가 되더라도, 균일가가 주는 메리트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향후 가격이 오르더라도, 이는 당시의 물가를 고려한 정책일 것이기에 균일가가 소비자들에게 주는 ‘가치’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4조원을 기록한 다이소는 40조원의 쿠팡에 이어 가장 ‘촉망받는 유통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다이소가 현재 마주한 이슈들을 극복하고, 최근의 성장 폭을 향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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