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건정성·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을 묘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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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 건정성·수익성 두마리 토끼 잡을 묘수는?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3.27 1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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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지난해 1위자리 내줘
올해 2월 누적 개인신판액 1위...다만 격차 근소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는 악화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사진=신한카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가 취임 첫해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당기순이익과 신용판매액에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에 각각 업계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겼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양적 혁신'을 강조한 가운데, 이를 토대로 1위 탈환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2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지난해 십여 년간 지켜온 '부동의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위기의식이 고조된 가운데 박 대표의 '양적 혁신'이 통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는 취임사에서 "제가 아는 한 양적 혁신 없이 회사가 질적 혁명을 이룬 사례는 세계 기업사 그 어디에도 없다"며 "질과 양은 서로 분리되는 세계가 아니며, 질적 혁명은 양적 혁신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을 줄이면서도 시장 지위를 높이고, 리스크를 낮추면서도 수익자산은 확대하며, 서비스를 단순화하면서도 히트 상품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들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는 주요 조건이 상충되는 난제"라며 "오직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우호적인 대내외 환경 속에서 이미 업계 최상위 실적을 내고 있는 만큼, 시장 지위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소비 지출이 감소하고 있고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추가 성장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며 "또한 최근 핀테크사의 지불결제시장 진출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카드 본연의 업무 외에 비카드 영업자산 확대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올해 2월 누적 국내 개인 신용판매액을 살펴보면 신한카드는 삼성카드 대비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신한카드는 23조2050억 원으로 지난해 22조8835억 원과 유사한 수치를 보였으나, 2위 삼성카드는 22조4582억 원으로 지난해(20조1836억 원) 대비 11% 가까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신판액은 개인이 신용카드로 이용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를 합산한 액수로서,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을 가늠하는 척도다.

또한, 지난 2022년 이후 가맹점 수수료 인하나 카드업무 규제 강화에 따라 할부·리스자산 확대와 대출자산을 늘려왔으나, 고금리와 업황부진으로 성장 폭이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1개월 연체율 또한 지난해 9월 1.33%까지 하락했으나, 지난해 말 1.51%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중금리가 과거 대비 높은 수준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조달 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또한, 다중채무자 등 한계차주 대출자산을 중심으로 대손비용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다중채무자 등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성 카드자산의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카드는 이러한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5그룹 23본부 체계를 4그룹 20본부 체계로 슬림화하며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와 더불어 포트폴리오 재정비 차원에서 금융, 오토, 데이터비즈(Data biz) 등의 사업영역을 동일 사업 그룹으로 편제하는 한편 데이터 사업본부와 피비즈(Fee Biz)본부는 통합해 ‘CL사업본부‘로 재편했다.

또한 신한카드는 디지털화와 온·오프라인 통합 전략에 발맞춰 페이먼트(Payment) 그룹에 플랫폼 관련 조직을 전진 배치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고객 편의성과 내부통제를 한층 더 강화해 미래 지속 성장성 강화 관점에서 실시했다”며 “정기인사를 시작으로 향후 기업·고객 가치 제고를 위한 조직 혁신 기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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